GM, 볼트EV·볼트EUV 14만3000여대 리콜 결정앞서 코나EV 사례, 현대차-LG 30:70 비율로 분담분담금액 1조~1조3700억원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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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제너럴모터스)이 최근 전기차 ‘볼트’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GM은 약 2조원의 리콜 비용 중 일부를 배터리 공급사인 LG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분담금액을 두고 양측 간 치열한 대립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이달 20일 추가 리콜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2019~2022년형 볼트EV와 볼트EUV 등 총 7만3000여대다. GM은 지난달에도 2017~2019년형 볼트EV 6만9000여대를 대상으로 리콜 결정을 내렸다. 리콜 대상은 총 14만3000여대로 늘었으며, 비용은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GM과 LG는 볼트 차량의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양측의 리콜비용 분담금액이 결정된다. 다만 GM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에 ‘음극탭 결함’과 ‘분리막 접힘’ 등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LG에 리콜비용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LG는 현대차와 코나EV 리콜에 대한 분담금액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가 올해 3월 합의한 바 있다. 양사 모두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리콜비용은 약 1조4000억원, 분담비율은 현대차 30%, LG 70%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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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이 볼트EV의 화재 원인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면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며, 과거 현대차-LG 사례처럼, GM과 LG 사이에도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GM과 LG는 약 2조원의 리콜비용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나EV 사례를 참고하면 GM이 인식한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 중 LG가 인식할 비용은 50~65%로 추정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1조원에서 1조37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LG측에서 상당한 금액을 분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분담 금액도 쟁점이지만 LG의 최신 배터리가 장착된 볼트EV 차량까지 리콜 대상에 포함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번 GM의 리콜 결정으로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이었던 2022년형 볼트EV와 볼트EUV의 출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한국GM은 이달 18일부터 두 모델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했지만 리콜 대상에 포함되면서 출시 시점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당초 한국GM은 2022년형 볼트EV와 브랜드 최초 전기 SUV인 볼트EUV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전계약 기간 두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우선 리콜 이슈가 빨리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