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뱅키스 신규·휴면고객에 해외주식 추첨 이벤트현대차證 VIP 고객 대상, 110달러 상당 미국 우량주 지급 산업계 전반 확산·마케팅 효과 입증에 이벤트 범위 확대
  • 증권사 공짜 주식 마케팅이 서학개미를 겨냥하고 있다. 국내 주식을 위주로 한 증정 이벤트가 산업계 전반까지 확산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해외주식 가세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자사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외주식 신규 고객이거나 올해 해외주식 거래 이력이 없는 휴면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거래 금액별로 최대 4종목(DHY·ICLN·GM·나이키)의 주식을 추첨해 지급한다. 

    거래가 없는 신규 고객들에게도 공짜 주식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서 집계한 7월 순매수결제 상위 50종목 중 1주를 총 50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연말까지 VIP 고객 대상으로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시행한다. 1000만원 이상 해외 주식을 매매한 VIP 고객 중 매월 50명(총 200명)을 추첨해 110달러(약 13만원) 상당의 미국 우량주 1주를 지급한다. 지급되는 주식은 쉐브론, AMD, IHS마킷 등 미국 대표 우량주 5종목 중 매월 첫째주 110달러에 가장 가까운 종목으로 결정된다.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특정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공짜 주식 마케팅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의 무료 주식 증정 이벤트가 큰 주목을 받은 점이 계기가 됐다. 신규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조기 종료, 추가 이벤트까지 이어졌다. 지급된 주식 대부분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토스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여러 증권사들이 주식 증정 이벤트에 동참한 데 이어 자동차, 웹툰, 유통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SK증권은 제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와 함께 ‘국제전기차엑스포×SK증권 실시간 주식당첨 이벤트’를 전개한다. 올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진행되는 버추얼(Virtual) 전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 관련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벤트는 오는 13일까지 등록한 참관객 중 SK증권 종합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한 달간 카카오웹툰 론칭을 기념해 이용자 1000명에게 자사 주식 1주를 제공하는 주식교환권 이벤트를 실시했다. 주식교환권을 획득한 이용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고 6개월 이후 정해진 시점에 실제 주식 1주와 교환할 수 있다.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와 이마트24가 협업해 선보인 ‘주식도시락’은 완판을 기록했다. 도시락 구매 고객이 동봉된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로 가입하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제공했다. 사흘 만에 준비한 물량 2만개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벤트는 조기 종료됐다. 

    높은 화제성으로 마케팅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당초 반신반의하던 시선도 한결 달라졌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혜택만 챙기고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는 ‘체리피커’만 늘어날 뿐 실제 이득은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반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주식 투자 열풍에 공짜 주식 마케팅도 흥행을 이어가면서 해외주식까지 이벤트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그간 해외 투자자들의 니즈를 겨냥해 해외주식거래 시스템 완비에 주력한 점도 탄력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규 고객 확보에 이어 주식투자대회 등 참여 확대를 위한 증정 이벤트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주식 실전투자대회를 앞두고 사전 참가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주식 1주 랜덤 이벤트를 실시했다. 신청 2일 만에 조기 마감되면서 2차 이벤트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