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 옥죄기에 대출금리 상승세주담대 금리 급등… 4%대 상품 확대 추세기준금리 인상속 수신금리 인상 속도 더뎌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으나 예대금리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0.2%p 올렸다. 최저금리는 3.06%로 최고금리는 4%를 넘어섰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신규 코픽스(COFIX) 6개월 주기를 기준으로 삼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일부상품의 금리를 0.15%p씩 높였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최대 4.3%로 올라섰다. 

    반면 은행들의 수신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0.97%에 그쳤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는 0.91%와 1.14%로 6월과 비교했을때 각각 0.02%p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 0.25%p 상승을 더한다고 해도 여전히 수신금리는 1%대에 머무르는 셈이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빠른 속도로 오르는데 수신금리는 천천히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조절에 따라 대출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의 주택관련 대출 상품의 한시적 판매 중단이 잇따르면서 이로 인한 풍선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해 대출 총량 조절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 신임 금융당국 수장들이 사실상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서 은행들의 예대금리 격차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일 이주열 한은 총재와 만난 자리서 가계부채 증가 억제에 뜻을 모았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5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회장과의 첫 회동서 가계부채 축소에 관한 메시지를 추가로 내놓을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 위원장의 가계부채 관리에 관한 메시지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은행은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총량을 조절을 위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