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8월 중소기업대출 잔액 535.8조…올들어 7.7% 증가중소기업 자금수요 증가 폭발적…은행, 기업자금 공급 여력 늘어금융당국, 銀 기업대출 확대 검토…기업대출 늘려 가계부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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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은행권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은 조이면서도 기업대출은 풀어준 영향이 큰데 은행들은 중소기업들에게 무담보 신용대출과 비대면 서비스 간소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권의 올해 6월 말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849조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대비 98조원(13%)이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35조79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영난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사업자대출은 292조원으로 올해 들어서 21조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담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본이 부족하고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느끼는 충격은 대기업보다 커 사업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고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들의 자금수요는 폭발적으로 늘면서 은행권은 중기대출 규모의 큰 폭 증가로 건전성에 다소 우려가 있지만 국가적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본 규제 기준인 ‘바젤Ⅲ’가 지난해 은행권에 조기 도입되면서 중소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며 은행들의 기업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의 기업대출 공급계획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종료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조치의 재연장도 결정할 계획이다.

    은행권 역시 정책기조에 맞춰 중소기업들의 대출 상환능력을 고려한 컨설팅과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기업금융 디지털화 촉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급격한 상환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고객별로 상환 여력을 고려해 장기분할상환을 유도하는 컨설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신용과 담보 여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무담보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기능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비대면 간편 신용대출인 ‘우리Oh클릭대출’을 선보이고, 지난 7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한 ‘우리은행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대출’을 각각 출시해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향상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9월 150조원을 달성한 후 약 3년만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들은 이밖에도 개인사업자부터 법인까지 비대면으로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대면상품의 비대면 전환, 비대면 프로세스 간소화 노력을 통해 비대면 거래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