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규모 2027년 6조 전망, 펫팸족 틈새시장 공략반려동물에게 유산 남기는 신탁, 수의사‧동물병원 전용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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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살고 있고,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9년 약 3조7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들은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와 관련 산업의 긍정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예‧적금을 비롯한 보험, 대출, 신탁 등 다양한 반려동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시된 반려동물 금융상품은 △양육인의 금융니즈를 충족하거나 △반려동물 관련 마케팅 활용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상품으로 크게 나뉜다. 

    먼저 반려동물 신탁상품은 반려인이 사망·질병 등으로 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 새 반려인에게 현금·수표·부동산 등 양육 자금을 전달해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금융권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인 KB펫코노미신탁을 출시한 이후 지난 7월에는 반려동물의 양육을 위한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가능한 ‘KB반려행복신탁’을 선보였다.

    KB반려행복신탁은 과거 KB펫코노미신탁 대비 운용자산을 확대해 재산증식 기능을 강화했고, 반려동물 양육에 중점을 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펫사랑 신탁’을 운영 중이며, 반려동물 양육인에게 혜택을 주는 예‧적금, 카드 등의 특화상품도 선보였다. 반려동물 관련 서약시 우대금리와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금을 판매한다. 

    반려동물 관련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한 직‧간접 투자상품도 뜨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2020년 국내 수의산업 종사자 수는 25% 증가했고, 반려동물 대상 동물병원의 매출액도 총 39% 성장했다. 

    이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동물병원, 수의사대출을 출시해 관련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소호 프리미엄 대출’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아직 없으나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초기 입양비용과 진료비 등 높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양육인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소매 대출상품도 취급하고 있다. 

    미국의 스크래치페이 파이낸셜과 랜딩 USA 등은 반려동물 입양과 진료비 관련 대출을 약 1000~1만 달러 규모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명확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비해 관련 금융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장현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반려동물 산업 전망을 대출 전략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며 “다만 반려동물 금융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보다 금융상품 다양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