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DB손보·현대해상, 목표치 4.1% 초과해 일부대출 중단 삼성화재·삼성생명, DRS 40% 넘는 것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 농협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한도에 아직 여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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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동참하기 시작했지만, 생보사와 손보사간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에 비해 손보사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로, 2금융권으로 확산될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에 요구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전년 말 대비 4.1%이다. 일부 손보사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4.1%를 초과해 강도높은 규제에 돌입했다.

    KB손해보험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4.1%를 초과한 상황이다. 따라서 9월부터 주식매입자금 대출에 대해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DB손해보험도 4.1%를 초과해 일단 신용대출과 주식매입자금 대출의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해상도 4.1%를 이미 맞춘 상황이라 여유가 없다. 보험계약대출이 금리 인상 및 IPO 영향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대출을 총량으로 제한했다.

    삼성화재도 증가율 목표치에 거의 도달해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 이에 차주단위 DSR을 60% 기준보다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은 계획 이내로 관리 중이고, 주식매입자금 대출 등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생보사들은 가계대출 관리에 여유가 있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1.8%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목표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추가 지침이 나오면 역시 준수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은 아직 전년말에 비해 가계대출이 증가하지 않았다. 2020년말 4조1369억원이던 가계대출이 올해 8월 기준으로 4조653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특별한 대출규제 계획은 없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가계대출 증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생명은 아직 여유가 좀 있지만, 금융당국 규정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에 대한 통제 및 예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ABL생명도 목표치 이내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심사기준 강화 등을 통한 대출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다른 생보사에 비해 대출규제 강도를 높였다. 삼성생명은 DSR 40% 넘는 것에 대해 신용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다만 60%에서 40%로 일률적으로 낮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물량 관리를 하기 위한 조치다. 연간으로 봤을때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코리안리, 농협손보, MG손보, 미래에셋생명 등은  가계대출을 안하거나 그 비중이 작아서 대출규제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 흥국생명도 전년말 수준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가이드 라인을 충족하지 못한 보험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며 “연말까지 수치를 맞추기 위해 일부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에 근접한 보험사들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