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점포, 대규모 신입공채 가뭄신한‧KB국민은행만 하반기 대졸 공채 확정은행‧핀테크, IT‧개발자 경력 수시채용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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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은행권 채용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대졸 신입행원 공개채용보다는 은행권 경력자들의 핀테크 업계로의 이직시장이 활발한 분위기다.비대면 디지털뱅킹이 일상화되면서 핀테크 업계가 ‘인재 모시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입공채를 확정한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단 두 곳이다.신한은행은 ▲일반직(기업·WM) 신입행원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 분야에서 총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국민은행은 이달 말부터 200명 이상의 신입공채 공고를 시작으로 경력직 전문인력 상시채용도 진행한다.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정보기술(IT)·데이터 부문뿐만 아니라 일반직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한 유니버셜뱅커(UB) 등을 모집할 계획이다.반면 출범 초기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은행원과 개발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오는 10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둔 토스는 엔지니어링, 데이터, 인프라, 보안, 디자인 등 37개 포지션에서 100여명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토스는 이 전부터 은행 경력직 인재를 영입하며, 새로 합류하는 팀원에게 직전 회사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의 스톡옵션이나 '사이닝 보너스'도 제공했다.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발자 공채와 대출 관련 경력직을 채용을 시작했다. 연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기존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운영해본 경력직을 채용할 계획이다.이외 은행들은 공채보다는 개발자 등 디지털‧IT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며 일반 행원 공채 계획은 소극적인 상황이다.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 점포가 사라지면서 기존 직원들의 일자리도 디지털 인력 중심으로 개편되는 모양새다. 전국 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보다 올해 6월 79개 줄었다.정부가 은행권에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디지털 바람이라는 대세를 거스르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IT 관련 경력직이나 개발자를 선호하는데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일반행원 채용 규모나 방식을 놓고 고민이 많다“며 ”신입 행원들도 디지털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우선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