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H&A 매출 7조 육박 전망'오브제컬렉션' 글로벌 공략 박차월풀 격차 상반기 1조6천억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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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순항을 거듭했던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H&A 부문 매출이 이례적으로 2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는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매출 1위 기업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분기 H&A 부문 매출은 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보다 약 8000억원 많은 수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이 이례적으로 2분기보다 증가할 텐데, 상업용에어컨 등 B2B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건조기 등 신가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H&A 부문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13조50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6조814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LG전자 가전의 상승세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흥행으로 풀이된다. LG 오브제컬렉션은 올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출시하며 글로벌 공간가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또 '집콕' 수요와 '펜트업' 수요가 늘며 기존의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의 제품들을 동시에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도 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오브제컬렉션의 선택 비중이 늘고 있으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에도 가전사업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월풀을 밀어내고 '글로벌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도 3분기까지 매출이 월풀을 앞서며 연간 1위 달성이 유력했지만, 월풀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LG전자를 6000억원가량 앞서며 1위 자리를 수성한 바 있다.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가 상반기에만 월풀과의 매출 격차를 1조6000억원가량 벌려놓은 데다 3분기도 월풀과 비슷한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풀이 4분기에 지난해 수준으로 LG전자와 격차를 벌려도 역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H&A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된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주춤했지만,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호조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며 "위생, 건강, 렌탈 등 신성장가전의 확대전략으로 견고한 이익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