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팹리스 업체, 반도체 품귀 덕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전망치 최대 3963억, 전년 942억 대비 421% 상승파운드리 공급부족 장기화, DDI 가격 대폭 상승구본준 회장 진두지휘, LX인터·하우시스 시총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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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최대 팹리스 기업 LX세미콘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X세미콘의 주력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점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DDI 가격은 지난해 대당 4달러선에서 최근 9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1년만에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가격 상승세는 1분기 20% 인상한데 이어 3분기 10% 이상 재차 인상했기 때문이다.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품귀와 신형 모바일 AP 개발에 파운드리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DDI 생산은 축소되고 있다. 타 반도체 대비 DDI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른 이유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생산 장비의 경우 단종 문제로 증설이 제한적"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와 모바일 AP 생산이 확대된다면 DDI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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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예측하는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920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이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동기 대비 242% 상승이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전망하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1247억원까지 내다봤다. LX세미콘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 956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전망돼 전년대비 421% 상승할 전망이다.탄탄한 실적은 LX그룹 내 입지도 다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6346억원으로 그룹내 형님격인 LX하우시스 7067억원, LX인터내셔널 1조2423억원을 넘어섰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직접 양재동 LX세미콘 사옥에 사무실을 꾸려 진두지휘하는 만큼 향후 주력 계열사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최근에는 구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이재덕 LG전자 총괄이 LX세미콘 전무로 자리를 옮기며 신사업 발굴 사령탑을 맡았다. 이 전무는 홈 IoT, 항공 및 물류, 자동차 등 신규 분야에 센싱 솔루션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90%에 달했던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 비중을 낮추고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CSOT 등 거래처도 늘리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 성장을 견인할 주력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DDI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