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개장축구장 23개 규모 초대형… 일 처리량 '145만→215만'풀필먼트 서비스… 유통 계열사 시너지 본격화
  • ▲ 진천 메가허브 조감도 ⓒ 롯데글로벌로지스
    ▲ 진천 메가허브 조감도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가 3000억원을 들인 초대형 택배터미널 완공이 눈앞이다.

    충북 진천 산업단지에 들어선 메가허브는 축구장 23개 크기의 메머드급으로 내년 1월 문을 연다.

    하루 처리용량이 150만 상자에 달해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160만 상자에 버금간다.

    한진택배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정식 개장을 잔뜩 기대하는 이유다.

    진천 허브가 문을 열 경우 롯데택배의 일일 처리용량은 기존 145만 상자에서 215만 상자로 단박에 1.5배 늘어난다.

    메가허브는 기대답게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연면적 4만8200평(15만9394㎡)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 1, 2층엔 택배터미널이 들어서고 3층은 대형 물류 창고로 활용된다.

    그룹 유통계열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고려한 이커머스 특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터미널 내 창고에 물품을 보관하고, 주문 즉시 배송을 시작해 당일·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풀필먼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의류·식품 등에 특화된 창고도 별도로 운영한다.

    진천 허브의 남다른 의미는 롯데가 갖는 최초의 전국규모 허브 터미널이라는 점이다. 

    물류 처리 방식이 기존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에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로 바뀐다.

    포인트 투 포인트는 지역 터미널에서 각 목적지로 직접 물품을 보내는 방식으로 그간 롯데택배는 15개 전국 허브터미널간 물량을 직접 주고 받았다. 지역 단위 터미널에서 각 목적지로 보낼 택배를 따로 분류해 발송했다.

    하지만 메가 허브 도입 후에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달라진다. 전국의 모든 물량이 중심 지역인 진천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개념이다. 

    각 지역에서 물류 발송 절차를 줄이고, 메인 허브에서 재분배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고정 처리 물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 주로 도입한다.

    최근 택배업계는 인프라를 자동·대형화하는 추세다. 저단가 구조 탈피를 위해 물류 처리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롯데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진도 중부권인 대전에 메가허브 터미널을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