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맷값·전셋값 상승세에 실수요자 관심↑'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최고경쟁률 459대1'묻지마 청약' 다수, 무순위 속출…"매수 신중해야"
  •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 투시도. ⓒ브이티지엠피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 투시도. ⓒ브이티지엠피
    가파른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한두 동 규모(300가구 이하)의 '나홀로 아파트'까지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일까지 치솟는 등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매수로 이어지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61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물량이 많은 51㎡(이하 전용면적)A타입(21가구)에는 997명이 접수해 47.48대 1의 경쟁률을, 단 한 가구를 모집한 54㎡A타입은 459명이 접수해 4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당첨자를 발표한 관악구 '신림스카이' 역시 43가구 모집에 994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46대 1로 56.56㎡(1가구)에 246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청약을 접수한 동대문문구 '브이티스타일'도 47가구 모집에 168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6대 1을 기록했으며, 단 한 가구를 모집한 67㎡에 78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78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집값 상승폭이 적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데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나홀로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단지 아파트의 전셋값 폭등 현상도 이같은 행보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 등 추격매수 분위기가 나홀로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어떻게든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기존 아파트보다 높은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분양한 나홀로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실제 계약 과정에서는 다수의 계약자들이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신림스카이는 1순위 마감에도 불구, 미계약 등에 따라 지난 1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전체 분양 물량(43가구)의 절반이 넘는 27가구가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브이티스타일 역시 지난 8일 전체 분양 물량(47가구)의 70% 수준인 33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에 따라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 현상이 경쟁률을 끌어올렸지만, 막상 당첨된 후에는 나홀로 아파트의 단점 등을 고려해 결국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갈수록 오르는 집값을 생각하면 나홀로 아파트까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로 인해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이라며 "나홀로 아파트 역시 가격 고점론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경우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