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국감] 국민연금, 5년간 헝다그룹에 410억 투자… 올해 42억 평가액 손실

국민연금공단이 부도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에 최근 5년간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올초 50억원이었던 투자 잔액이 8억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복지위)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6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금액은 총 410억원이다.

해외주식 위탁 투자로 진행 중인 헝다그룹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액은 2016년 26억원에서 2017년 123억원으로 최대치를 보였다. 이후 감소해 2019년 87억원, 2020년 60억원, 올해 9월 기준 투자잔액은 8억원(지분율 0.02%)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주 의원실 확인 결과, 작년 말 투자 잔액 60억원 중 전량매각한 위탁운용사 한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곳의 투자액이 약 50억원에서 9월 현재 8억원으로 하락했다. 약 42억원의 평가 손실을 본 셈이다. 

헝다그룹의 파산을 예견할 순 없지만,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기업정리 등의 이력을 고려할 때 채무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10월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 거래 정지가 이뤄지고 있어, 국민연금 투자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해 헝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다고 해도 향후 회생 가능성 및 투자액 회수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성주 의원은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업종의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