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반월 대형 패널가격 하락세 유지3Q 영업익 당초보다 2천억 하향 전망LCD 패널가 하락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OLED 전환 가속화로 기회 모색 나서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까지 기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주력 수입원인 LCD TV 패널의 가격이 하반기 들어 급락하면서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LCD 패널의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OLED 사업 전환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상반월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전반월 대비 7.7% 하락했다. 이 외에도 ▲32인치 -8.9% ▲43인치 -8.1% ▲50인치 -8.7% ▲65인치 -4.6% ▲75인치 -3.2%  등 전 인치에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TV용 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914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5000억원대 후반에서 60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당초 예상치보다 약 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 후 올 상반기 1조2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실적 호조의 주 요인은 TV 수요 증가와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감산 효과에 따른 LCD 패널 가격 상승 덕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을 유일하게 양산하며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사업은 LCD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비중은 60%에 달한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 대비 부진한 수요로 인해 LCD TV 패널 가격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9월 한 달 간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약 12% 급락하며 하락세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LCD TV 수요 둔화에 따른 패널 공급 과잉 영향으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다"며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는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이상 'LCD 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LG디스플레이는 슬로건으로 내세운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통'을 겪었지만, 올 3분기부터 대형 OLED 사업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 TV가 수요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효과로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8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구광모 LG 회장도 LG전자 평택 디지털 파크를 방문해 OLED TV 대세화 현황을 살피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OLED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광저우 OLED 공장의 월 3만장 증설이 최종 의사결정되면 내년 대형 OLED 공급물량은 1000만대, 내후년에는 1100만대의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OLED와 함께 중소형 P-OLED도 애플의 아이폰13 효과로 하반기 손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점유율 확보 경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 와 달리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가 양호해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OLED TV 패널 출하량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P-OLED 패널 또한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OLED 사업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