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00억·터키 600억 투자글로벌 1위 탄탄… 점유율 32%효성티앤씨 연간 영업익 1조3500억… 전년 4배
  • 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
    ▲ 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
    조현준 효성 회장이 스판텍스에 꽂혔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장 증설에 나서며 '세계 1위' 굳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말 40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생산 규모를 1만톤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2배인 총 2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터키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유럽, 북·남미 중심으로 글로벌 의류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데 따른 선제적인 투자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초격차를 위해 1000억원대의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효성은 이번 증설로 미주·유럽 수요를 충족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32%) 1위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호황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의류 수요 회복 과정에서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113% 뛴 2조1420억원, 영업이익은 3870억원을 기록했다.

    티앤씨의 전체 매출에서 스판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지만, 영업이익에서는 90%를 점하고 있다.

    올 한해 영업익 예상치는 1조3474억원으로 작년 실적의 4배에 달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공장 신규 증설에 따른 스판덱스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수급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