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가격 전년比 10~15% 상승돼지고기·소고기 수입가, 소매가 모두↑인건비 상승, 글로벌 물류난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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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과 산지 인건비 상승 탓에 수입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수입 과일을 들여오는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평균 10∼15% 올랐다.

    자몽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수입 물량 자체가 축소되고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포도와 멜론 역시 올여름 폭염으로 현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미국 국내 소비도 증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15% 인상됐다.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가격도 산지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평균 10% 이상 올랐다.

    업계는 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경우가 많고 여기에 더해 인건비도 오른데다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수입 과일은 남미와 호주 쪽에서 오는 배편이 부족하고 상품이 들어오는 부산항도 혼잡해 상품 입고 일정의 변동이 심한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어는 최근 국내에 들여오는 가격이 20∼30%가량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노르웨이 현지의 연어잡이 출항이 어려워진데다 노르웨이에서 연어를 싣고 들어 올 항공이나 선박 컨테이너 공간이 줄어들면서 공급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수입가와 소매가가 모두 올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이하 kg 기준)은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 가격 역시 8635원으로 18.43%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중품) 평균가(100g)도 1413원으로 1개월 전보다는 2.4%, 1년 전보다는 29.5% 올랐다.

    유제품 수입가도 올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kg당 5541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4%, 버터 가격은 9801원으로 3.10% 각각 인상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산지 다변화 등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단 자체 마진율을 줄이는 식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쯤에는 계단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선 식품과는 달리 공산품 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오는 데다 유통기한이 긴 만큼 당장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