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 급증 올 3분기 출시 ‘신형 스포티지’ 1만4036대 팔려 해외수출 견인 친환경차는 ‘투싼 하이브리드’
  • ▲신형 스포티지. ⓒ기아
    ▲ ▲신형 스포티지.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친환경차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3분기(지난 7∼9월) 판매 실적을 종합해 보면 현대차 투싼과 기아 신형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는 총 4만9천495대가 팔려 각 차급 판매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2만5356대가 팔린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준중형 SUV가 최고 인기 차급으로 떠오른 요인으로는 신차 효과가 크고, 기존 중형 SUV만큼 차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올 3분기에 1만4036대(내연기관 1만1641대, 하이브리드 2422대)나 팔렸다. 투싼도 9886대가 팔려 작년 3분기에 비해 78.3% 판매량이 늘었다.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전장(차체 길이)이 4천660㎜로 이전 모델(4천485㎜)보다 175㎜ 길어졌고,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축거(앞뒤 바퀴 간 거리)는 2천755㎜로 85㎜ 늘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전장 4785㎜, 축거 276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중형 SUV인 르노삼성차의 QM6(전장 4천675㎜, 축거 2천705㎜)와 비교하면 축거가 오히려 더 길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는 축거가 각각 3000㎜, 2900㎜로 중형 SUV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축거(2천900㎜)보다 길거나 같다. 실내 공간이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전용 전기차 가운데 8월 출시된 기아 EV6(4천564대), 4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9천767대)가 많이 팔린 것도 한몫했다. 투싼도 9886대가 팔려 작년 3분기에 비해 78.3% 판매량이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지만, 중형 SUV를 사는 데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크기에서 차이가 별로 없는 준중형 SUV를 많이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준중형 SUV는 국내 인기뿐만 아니라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해외 판매가 본격화된 투싼 하이브리드(1만5498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8월 수출한 친환경차는 총 22만7768대로, 전년 동기(16만7995대) 대비 3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