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자율주행 계열사 'HL 클레무브' 출범2025년 존속법인 매출 7.4조, HL클레무브 2조 목표"업 확대, 글로벌 플레이어와
  •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만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2017년 11월. 정몽원 회장이 5년만에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의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면서 던진 말이다. 

    정 회장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97년 한라건설만 빼고 거의 그룹이 해체된 상태에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2008년 만도를 되사와 그룹을 재건했다.

    경영 복귀 후 정 회장은 한라와 만도의 경영 현안을 모두 챙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도를 자율주행 부품사로 재도약시겠다는 목표이다.

    '미래차 원천기술 확보'와 '제2 도약'을 내세운 그의 특명은 실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이사 복귀 후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만도는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을  45%에서 35% 까지 낮췄다. 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거래가 부쩍 늘었다.

    미래를 향한 움직임은 자율주행이다.

    우선 자율주행 관련사업을 맡은 계열사들을 한 곳으로 합친다. 최근 물적분할로 떼어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손자회사 'HL Klemove(에이치엘클레무브)'와 합병한다. 오는 12월1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 HL클레무브는 MHE(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우선 적용되며 MHE와 만도에서 분사된 자율주행 전문기업 MMS(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는 합병된다. 

    그룹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만도가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존속법인은 전기차(EV)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전환되고, 신설법인은 부품·자율주행 로봇·모빌리티 서비스 등 자율주행 사업을 맡는다.

    존속법인의 경우 2025년 매출 목표를 7조4000억원, HL클레무브는 2조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사업계획 대비 각각 42%, 67% 높였다. 

    신설법인 출범을 앞두고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는 6만5000원으로 합병 발표 이후 15.45% 상승했다. 지난 6월 자율주행 법인 분할을 발표하고 8월 자사주 매각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설 법인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향후 전략적투자자(SI) 투자처 확보, 고객 다변화, 자율주행 기술 라인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더이상 전통적인 제조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자율주행·전기차·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차 등 시장의 요구와 변화에 대응하고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며 "신사업을 통한 업(業)의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콜라보를 통해 제조 중심의 기업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