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확률형 아이템 논란 및 신작 부진에 '주춤'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3분기 호실적 예상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등 중견게임사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가 신흥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18억 원, 1275억 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5%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약 41.4%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53억 원, 707억 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19%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IR 자료를 통해 3분기 실적 전망을 공개했다.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654억 엔~715억 엔(한화 약 6736억 원~7364억 원), 영업이익은 201억 엔~253억 엔(한화 약 2070억 원~2606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신작 흥행 실패 및 마케팅 비용 증가를 3N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 이후 과금모델이 논란이 되면서 기대 이하의 일평균 매출을 기록했고 넷마블은 ‘제2의나라’, ‘마블퓨처레볼루션’ 등 연이은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 역시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이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3N이 지난해에 비해 주춤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게임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42억 원, 715억 원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약 162%, 237%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꾸준히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과가 온기 반영된 결과다.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00억 원, 1841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의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 로얄패스, 성장형 무기 등 수익화 능력 고도화를 통해 인게임 ARPU가 상승세”라며 “7월 초 인도에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이 반영돼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의 역대급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위메이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5억 원, 23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전 세계 170여 개국을 대상으로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을 원동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국내 버전과 달리 유틸리티 코인 ‘DRACO(드레이코)’와 NFT(대체불가 토큰)를 활용한 ‘P2E(Play to Earn)’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6억 원, 20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일본과 미국에 진출한 ‘쿠키런: 킹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키런: 킹덤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불모지라 불렸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N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받으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저조한 부분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3N 모두 자사를 대표하는 IP 기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인 만큼 성과에 따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