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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은 일각에서 제기된 부동산PF 대출 우려에 대해 자산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과거와 달리 소규모에 연체율도 낮기 때문에 부실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저축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동산PF 대출 신용공여액은 한도금액을 크게 밑돌고, 평균 연체율도 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한도금액은 2조205억원이지만 신용공여액은 1348억원으로 6.6%에 불과했다. 페퍼저축은행도 한도금액 8768억원에 비해 신용공여액 407억원으로 4.6%에 그쳤다.
OK저축은행은 신용공여액 7568억원으로 한도금액의 44.0%,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용공여액 5990억원으로 한도금액의 63.1%를 차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신용공여액 3821억원으로 한도금액의 42.8%를 기록했다.
즉,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사실상 부동산PF 대출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도 한도금액 내에서 적정하게 부동산PF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연체율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연체율이 0%이다. OK저축은행은 신용공여액 7568억원 중에서 연체액이 128억원으로 연체율은 1.69%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신용공여액 5990억원 중에서 연체액이 85억원으로 연체율은 1.41%이다. SBI저축은행만 신용공여액 1348억원 중에서 연체액이 108억원으로 연체율이 7.99%로 다소 높다. 다만 규모 자체가 작아서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부동산PF 대출로 촉발됐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상반기 기준 연체율이 다소 높지만 금액 자체가 작기 때문에 거의 부담이 없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도 “한도금액 내에서 부동산 PF 대출이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연체율이 낮은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JT저축은행은 한도금액 2853억원 중 신용공여액 203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0%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한도금액 3919억원 중 신용공여액은 2968억원이며, 연체액 80억원으로 연체율은 2.70%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부동산PF 대출 급증 우려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후 49조원이던 저축은행 총 자산이 현재 100조원을 넘어섰다”며 “자산 확대에 따라 여신도 증가하고 부동산PF 대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겠냐”며 “과거에는 컨소시엄 등 대형사업장에 참여했지만, 요즈음에는 다세대 연립주택 등 소규모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어서 리스크가 낮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부동산PF 대출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극화에 따른 차별화된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국감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예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부동산PF는 지난해 말 보다 9000억원 급증한 7조8000억원에 이른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유 의원은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여신비율은 물론 연체율이 2019년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말 연체율은 2.0%에서 2.3%으로 0.3%p 증가했다. 부실자산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에서 2.4%로 0.3%p 상승했고, 잠재위험이라 할 수 있는 요주의여신비율 역시 12.3%에서 18.3%로 5.5%p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