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MOU 체결… 2주간 정밀실사3100억 외 아직… 산은 8000억 대출 난색800km 주행 기술력, 30종 전기차 비전도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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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와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자금 등 인수 능력이나 기술력, 사업계획 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 MOU 체결을 허가했다. 쌍용차는 “투자계약 체결에 관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했다”면서 “인수대금의 평가와 결정 등 투자계약 조건의 협상을 위한 기준을 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이번 MOU에 따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에 투자계약 체결에 관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MOU를 체결한 후 3개월이 지나거나 투자계약이 이뤄지면 우선협상권은 소멸한다.또한 투자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 MOU가 해제되거나 효력을 상실한 경우 쌍용차는 다른 업체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에 대해 민사 또는 형사 소송 등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에디슨모터스는 2주 동안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쌍용차와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쌍용차는 본 계약이 체결되면 부채 상환과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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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와 M&A MOU를 체결했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우선 인수자금 조달 문제가 거론된다.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1차 유상증자 및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인수자금 31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5000억원가량은 2차 유상증자와 FI·SI에서, 나머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은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자산과 시설을 담보로 산은에 대출을 요청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산은은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면서 “자금지원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방안 및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대응했다.에디슨모터스의 향후 전기차 비전과 기술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아울러 자사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등의 기술을 활용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50~800km가 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분야의 히든 챔피언이 될 것”이라면서 “전기차 1종 당 500억~1000억원을 투자해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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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략에 나서면서 전기차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기차 신차 개발에는 수천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비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해 올해 이를 탑재한 아이오닉5(현대차), EV6(기아), GV60(제네시스)를 선보였다. 또한 전세계에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메르세데스-벤츠는 400억유로(약 5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 2025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달러(약 32조원)을 투자하고 29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디슨모터스가 목표대로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전기차가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를 만족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진단했다.이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협상도 하기전에 산은에 손을 내밀면서 신뢰도 하락을 자초했다”면서 “산은 입장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국민혈세를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자금지원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