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된 인천공항 면세점 2022년 '뜨거운 감자'로위드 코로나에 이용객수 회복 중…전년비 57%↑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용역 결과에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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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공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서면서 면세업계의 시선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쏠리고 있다. 해외관광이 활성화되면 아시아 허브공항을 표방하는 인천공항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뜨거운 면세사업장의 위상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천공항이 입찰 과정에서 어떤 방식의 임대료를 결정하느냐는 점이다. 면세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임대료 체계 관련 연구용역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제1여객터미널(T1), 제2여객터미널(T2)구역에 대한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이미 분위기는 달아오르는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김해공항면세점 입찰에 불참하며 “내년 인천공항면세점 T1, T2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과 맞물려 공항의 분위기는 크게 개선되는 중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30만91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신장했다.

    이는 올해 초 10만명대에 그쳤던 상황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인천공항은 단계적 항공수요 회복을 통해 내년 이용객이 2206만명, 2023년 537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사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인천공항은 계륵과도 비슷한 존재였다. 해외 관광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막대한 임대료를 부담해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이 세 번이나 유찰됐던 것도 이런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인천공항이 적용한 고정식 임대료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면세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한시적 임대료 감면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는 기본적으로 면세점 수익성의 부담요인으로 꼽혀왔다.

    결국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월 연장 운영한 뒤 인천공항에서 철수했고 이후 유찰이 지속되면서 공실이 장기화되는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인천공항이 임대료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 희소식이다. 인천공항은 임대료 책정에 대한 용역을 의뢰하고 이르면 금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 결과에 따라 임대료가 정액 방식이 아닌 매출연동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실제 최근 입찰이 마감된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은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부과하는 요율제가 도입된 바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애당초 거점 공항으로서 간판 역할을 하는 곳으로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천공항이 고정 임대료수입을 포기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매출 60% 가량이 면세점에서 비롯되기 때문. 인천공항도 이에 대한 용역 결과가 곧 임대료 산정 방식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용역 결과는 어디까지나 내부자료로 향후 전략을 짜는데 활용될 예정”이라며 “용역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거나 결과를 직접 입찰에 적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