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영업익 200배 급증…"전분기 대비 26.6%↑, 정상 궤도 진입"국내 원외처방 4년 연속 1위 전망, 아모잘탄패밀리 누적 매출 1조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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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 회복과 동시에 자체 개발 제품군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영향을 미쳤다.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69억원, 2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 323억원의 영업손실과 3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완연한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31억원으로 13.5% 증가했다.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작년 3분기 1억원보다 2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분기(86억원)와 비교해도 123.4%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매출액은 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6% 뛰었다. 직전 분기(595억원)보다 26.6% 증가하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작년 3분기엔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계약 종료로 양사 공동연구비 잔액을 일괄 정산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이후 효율적 경영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분기 안정적 실적을 지속해왔으며, 국내외 매출 호조가 더해져 올 3분기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주요 제품군 대상으로 국내 원외처방 조제액 현황을 살펴보면,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3분기 284억원, 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올해 연 처방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모잘탄패밀리는 첫 제품인 ‘아모잘탄’이 출시된 2009년 6월 이후 올해말까지 누적 처방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21.3% 늘어난 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500억원의 처방 매출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최근 에소메졸에 제산제를 결합한 복합신약 ‘에소메졸플러스’의 허가도 탄력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에소메졸패밀리 3종(에소메졸·에소메졸디알·에소메졸플러스)’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처방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에소메졸, 아모잘탄플러스, 아모디핀, 한미탐스, 낙소졸, 로벨리토, 히알루미니, 카니틸, 라본디, 피도글 등 총 12종에 달한다. 올해는 그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국내 원외처방 4년 연속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위상을 공고히하겠다는 포부다.연구개발(R&D) 부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3분기에는 403억원의 비용이 연구개발에 투입됐으며, 이는 매출 대비 13.3%에 해당한다. 두자릿수의 투자 비율을 통해 안정적으로 효율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신약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본격 출시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당뇨 치료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NASH 치료제)’, ‘포지오티닙(폐암 치료제)’ 등의 임상 결과는 권위있는 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등재되는 등 진전된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북경한미약품은 매출 호조와 동시에 공장 증설을 계기로 기초 체력도 강화했다. 중국 전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럽제 생산 효율화를 위해 연간 최대 2억25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시럽제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중국 최대 규모로서 지난 7월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했다.최근 중국 내 원활한 유통과 생산 관리를 위해 총 면적 6947㎡(지상 5147㎡, 지하 1800㎡), 9층 높이의 대규모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도 완공했다.북경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의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이탄징(진해거담제)’은 245억원, 어린이정장제 ‘마미아이’는 194억원, 변비약 ‘리똥’은 174억원을 기록했다.우종수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모습을 탈피해 완연한 성장세로 턴어라운드 한 의미있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의 탄탄한 성장과 자회사들의 안정적 실적,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