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급증 대비한 인프라 확충 선결과제경증에서 중증 진행 차단도 ‘중요한 영역’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의료계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환자 급증을 대비한 인프라 보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의 방향성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환자에 대한 병실, 시설,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완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중환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꼽혔다. 

    특히 중환자 전담 전문인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의협은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은 단시간 훈련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지금부터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병실이 남아도 중환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타 선진국의 중환자실에 비해 우리나라는 특히 인력적인 면에서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 물론 중환자 전담의에 대한 수가가 신설되고 중환자 전담전문의 배치기준이 생기긴 했지만 아직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중환자의학회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정부와 논의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의협은 “정부가 상황 악화 시 공공의료 인력이나 민간의료 인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은 근시안적 대책”이라며 “중환자 전담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신속한 논의체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적절한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경증 상태더라도 고위험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항체 치료제를 우선 투약하거나 조기에 병원이송을 결정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평소 중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구조와 인력 등을 갖춰놨다면 지금의 위기도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정책 수립 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 줄 것을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