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이상 투자해 연 8억㎡ 분리막 생산 목표내년 상반기 착공… LG엔솔 폴란드 법인 등 유럽 배터리사 공급지분 50대 50… LG화학, 도레이 지분 추가 인수 통해 경영권 확보 예정"업계 최고 기술력 바탕, 분리막 적극 육성…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사로 도약"
-
LG화학이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유럽에 2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5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양사는 합작법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 설립계약을 체결했다.합작법인인 50대 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이후 LG화학이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komárom-esztergom)주 뉠게주우이팔루(Nyergesújfalu)시에 위치한 기존 도레이 관계사 'Toray Industries Hungary Kft' 공장 부지에 설립된다. 전체 면적은 42만㎡로, 축구장 6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 유럽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양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라인 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며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보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도레이와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 내재화를 통해 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이번 합작으로 도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차별화된 원단 사업 역량을 추가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고 밝혔다.이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으로 손꼽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연평균 38% 성장이 예상된다.글로벌 분리막 선도 업체인 도레이는 내열 특성이 우수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다수의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LG화학은 7월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하며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코팅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특히 경쟁사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코팅 속도와 넓은 코팅 폭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LG화학은 도레이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서로가 강점을 지닌 코팅 가공 기술과 원단 제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