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제자리 걸음1만2250원→1만4750원→1만6100원신사업 투자 손실… 밸류에이션 매력 떨어져
  • 한화그룹의 기대주 한화시스템의 고민이 깊다.

    항공·우주 등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회사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신사업 실적이나 주가가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9년 최대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주가는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공모가 1만2250원에 밑돌던 주가는 10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회복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지난 3월 장중 한때 2만원을 웃돌아 잡깐 반짝세를 보였지만 이내 등락을 반복하며 현재 주가는 1만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신사업 투자에 따른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반등에 더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를 모았던 유상증자도 외려 악재가 됐다.

    지난 6월11일 미래 신사업 투자를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시장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주주들 역시 쏠쏠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주가는 1만4750원에서 횡보를 거듭해 0.91% 오르는데 그쳤다.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사업 성장 기대감이 크지만 주가를 받쳐주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그나마 유상증자 자본 대부분이 투자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미래전망은 아직 긍정적이다.

    한화측은 10년내 매출을 15배 이상 끌어올려 2030년 23조원에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한화시스템이 향후 경영승계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2대주주(12.80%)는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이다.

    '오너가→지주사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핵심 고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시스템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인 2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2조원, 116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25.2%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에어모빌리티와 위성통신 등 신사업 투자에 따른 초기 손실 반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