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로 영업이익 순적자…부채비율 900% 넘기도 3월 주총 이후, '쩐의전쟁' 땐 대명소노가 유리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네셔널 IPO 추진땐 자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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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에 나선다.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는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과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다른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에도 올라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대명소노는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거머쥔 뒤 합병해 새로운 항공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한 때 부채비율 800%에 달했던 대명소노가 LCC 항공사 2곳을 동시에 인수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회복됐는지 또 인수 자금은 얼마나 확보됐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객실점유율 20%대까지 하락24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은 국내 리조트업계 1위인 대명소노에게는 힘든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리조트 및 호텔 업계를 직격했다. 대명소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리조트와 호텔 객실 점유율이 20~30%대까지 하락했고 매출은 전년대비 12% 쪼그라들어 694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 결과 32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또 회사 부채 비율은 900%까지 치솟아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됐다.대명소노의 높은 부채비율은 고정비가 큰 사업의 특수성이 반영돼 있다. 리조트와 골프장 등 회원권을 판매하는 데 계약 종료시점에 이를 돌려줘야 해 지표상 부채로 인식된다. 여기에 객실 예약 급감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재무 건전성은 순식간에 악화됐다.현금흐름이 막힌 대명소노는 리조트 비핵심 자산부터 팔았다. 임직원 급여도 줄여 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 단기 채무를 상환하는데 썼다.◆ 2021년 내수경기 회복되며 매출↑코로나19 여파가 약화된 2021년부터 대명소노의 실적도 다시 상승곡선을 탔다. 국내 여행수요가 회복되며 매출액이 2021년에는 9322억원, 2022년에는 9261억원으로 안착했다.현금흐름이 좋아지자 국내 리조트를 리노베이션하고 해외 리조트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그 결과 2023년에는 매출 8470억원에 영업이익 97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말 기준 대명소노의 유동자산은 6774억원에 달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2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현금성 자산은 전년(1805억원)보다 11% 증가한 규모다.◆ 티웨이·에어프레미아 동시 인수 추진대명소노는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1760억원을 들여 매입했고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581억원에 인수했다. 오는 6월에는 추가로 11%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확보해놨다.3월 정기주총에서는 현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와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지분 격차가 단 3%p에 불과해 이사회 자리 확보를 두고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소액 주주들의 선택에 경영권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명소노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본격적인 '쩐의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자금력은 대명소노가 앞선다.2023년말 기준 대명소노는 현금성자산은 2082억원이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으나 이는 항공사 인수가 아닌 솔비치 남해 오픈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또 지난해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86위로 대기업 대열에 합류했는데 지주사인 소노인터네셔널은 비상장 기업으로 기업공개(IPO) 추진때는 상당한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예림당의 현금성자산은 약 45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7억원 적자를 봤다.한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이번 3월 주총에서 이사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우호 의결권 확보 및 공개매수 등 쩐의 전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