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등 전 밸류체인 가격 강세 지속메탈실리콘 가격 급등에도 호실적 유지 전망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장기 성장성도 "이상 무"
  • ▲ 서울 중구 소재 OCI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OCI 본사. ⓒ성재용 기자
    OCI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부담되지만,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상승이 동반되고 있어 구조적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OCI는 4분기에 매출 1조62억원, 영업이익 1993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비해 매출(8887억원)은 13.2%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4016억원부터 이어진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5642억원에 비해서는 78.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642억원에 비해 504% 급증하면서 지난해 3분기 180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1945억원에 비해서는 2.42%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929억원 이후 7개 분기 연속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241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2조25억원)은 61.5%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861억원)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9년간 합산 영업이익 2769억원의 두 배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1년 1조11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4분기에도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화학 및 카본케미칼 부문은 물류 영향이 일부 해소되면서 마진이 상승할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태양광 전 밸류체인의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2분기에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3분기 초 잠시 가격 조정이 있었으나, 근본적인 수급 타이트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반등했다.

    웨이퍼 가격은 10월 초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모듈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Watt당 0.22달러를 뛰어넘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수요처의 수요 둔화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지만, 밸류체인 전체 상승으로 부담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또한 상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랠리에는 웨이퍼 증설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에도 일부 기인했으며 현재 친환경 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실제 BNEF 전망을 기반으로 한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능력은 내년에도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 정책 발표가 이어지면서 최근 에너지 공급 부족 이슈에도 태양광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예정된 Tongwei 증설 등 단기 공급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간 기준 웨이퍼 증설도 커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점쳐진다.
  • ▲ 메탈실리콘 가격 동향(좌)과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동향. ⓒOCI
    ▲ 메탈실리콘 가격 동향(좌)과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동향. ⓒOCI
    이와 함께 원재료 메탈실리콘 급등에 따른 수익성 변화도 리스크로 꼽힌다.

    폴리실리콘의 밸류체인은 석탄/천연가스→메탄올→메탈실리콘→유기 실리콘/폴리실리콘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석탄 강세와 전력난으로 밸류체인 제품들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원재료 공급 차질과 메탈실리콘 주요 수요처인 알루미늄 제련과 유기/폴리실리콘의 전방 수요 호황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때문에 전방 제품에 비해 메탈실리콘의 상대적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OCI 측은 "원재료 조달 지역이 다변화된 데다 현재 원재료 재고 레벨을 감안하면 최근 원가 상승에도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폴리실리콘 정기보수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연기했으며 반도체용 생산에 주력 중인 군산 공장은 분기 평균 5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밖에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발전소 매각 이익은 DCRE 도시개발 사업 이익으로 만회하면서 연간 증익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등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어지는 이익 개선세와 도시개발사업에서의 현금흐름으로 재무안정성이 제고되면서 투자 재원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앞서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합작법인 P&O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연간 1만5000t 생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포스코케미칼의 인조흑연 생산능력 증가 시점인 2023년부터 의미 있는 이익 기여가 발생할 전망이다.

    기존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 이어 고연화점 피치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수익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고연화점 피치가 사용되는 음극재 시장은 양극재 및 다른 2차전지 소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및 ESS 시장 수요에 따라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나아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전자급 과산화수소 및 2차전지 음극재용 피치 등 첨단 화학제품 생산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3.9%, 차입금의존도는 49.2%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552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988억원보다 38.6% 늘어났으며 유동비율은 276%로 전년 223% 대비 53.0%p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