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메리츠·에셋플러스운용 액티브 ETF 4종 상장하며 시장 출사표액티브ETF 시장 진출 러시 예상…트러스톤·신영운용 등도 상품 출시 계획높은 수익률에 투심 몰리고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규제 완화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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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 MASTER TMT(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와 '메리츠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 2종을 상장했다. 

    TMT는 반도체, AI(인공지능), 전기차, 5G, 디지털미디어, 메타버스 등에 투자한다. 스마트커머스는 한국인들의 소비 대상 중 성장성이 높은 온·오프라인 유통인프라, 브랜드, 콘텐츠 산업에 투자한다. 

    존 리 대표가 이끌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ETF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통한 장기 투자에 특화된 대표적 운용사로 분류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전략인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ETF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이날 '에셋플러스 글로벌 플랫폼 액티브', '에셋플러스 코리아 플랫폼 액티브' 등 ETF 2종을 상장했다. 이 회사 역시 유행하는 테마나 업종을 좇기보단 장기투자할 만한 ETF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에프앤가이드 플랫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플랫폼 관련 해외 개별주식을 직접 편입하는 액티브 ETF로 시장 대표지수인 S&P500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투자 수요↑·패시브 대비 낮은 시장진입 장벽…후발주자 진출 러시

    두 회사가 처음으로 선보인 ETF의 특징은 ETF 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패시브 ETF가 아닌 액티브 ETF라는 점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를 ETF 형태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기존 ETF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한다면 액티브 ETF는 순자산의 70%는 기초지수를 따르고 나머지 30%는 운용사가 재량으로 주식에 투자해 추종한다. 

    매니저의 관여도가 높은 만큼 지수 급등락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액티브 ETF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동시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중 액티브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에는 지난 15일 기준 최근 한 달 여간 1607억원 넘게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4종의 개인 순매수액은 3322억원가량으로 이 중 삼성자산운용은 1위를 기록했다. 15일 기준 수익률은 37.2%로, 패시브 ETF인 타사 메타버스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상품으로 ETF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투자금이 몰리는 점 외에도 기존 패시브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보수와 용이한 시장 진입 장벽 등이 거론된다.

    운용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패시브 ETF의 운용보수 인하에 나서면서 최저수수료 수준으로 낮게 형성된 반면 액티브 ETF의 운용보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은 지난해 9월부터 허용되면서 신규 진입 업체들로선 장벽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타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 출시를 예고하면서 연내 관련 상품 출시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액티브 ETF의 발목을 잡았던 상관계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운용사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대표적 독립계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에 많이 노출된 테마성 액티브 ETF를 벗어나 비정형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신영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등도 상품 출시를 준비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액티브 ETF는 공모펀드 대비 낮은 보수를 책정하고 있으며, 주식형 패시브 ETF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초과수익 창출과 상품 다양성이 제고되면 주식형 액티브 ETF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