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글로벌 공급과 수요에 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12달러 하락(-0.14%)한 80.7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07달러 상승한 8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8달러 오른 82.4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공급 부족과 생산 확대 전망이 교차하면서 혼조 양상을 띠었다.

    원유 공급 증가 소식에 하락했으며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SPR) 공급 기대 전망도 약해졌다.

    이날 발표된 국제에너지지구(IEA)의 월간 정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세의 끝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완화됐다. IEA는 올해 남은 기간 생산량이 하루 150만배럴 증가할 것이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그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직 국제 원유 시장은 수급이 타이트하지만, 현재 유가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강하게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IEA는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71.50달러, 내년 79.40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주요 대형 은행이 제시한 80달러 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정부의 SPR 공급 기대도 약화했다.

    이날 민주당 하원의 거물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가 SPR 활용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우려가 줄어들었다. 최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SPR을 활용해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이 SPR을 사용할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낙관적인 분석가들은 원유에 대한 전망이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에너지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는 "현재 가격이 생산자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급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즉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2021년의 나머지 부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유럽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수요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은 최근 일주일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312.4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에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봉쇄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열차 탑승 전 그린패스 소지를 확인하거나 택시 조수석 탑승을 금지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