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위한 세미나’ 개최우량 혁신 상장사 70∼80개 담아…내년 초 도입 목표“코스닥시장 투자 신뢰·매력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할 것”
  • ▲ ⓒ코스닥의 새로운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 앞서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코스닥의 새로운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 앞서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 상장사 중 우량 혁신 기업 70∼80개만을 선별해 담는 세그먼트 구조를 도입한다.

    거래소는 17일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 방식의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스닥시장 내 새로운 시장구조인 ‘세그먼트(segment)’ 도입을 추진하기에 앞서 바람직한 도입방향에 대한 각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세그먼트는 시장 내 우량기업 일부를 선별해 별도 지수를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김학균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형 혁신기업들이 이탈하고 투자 저변이 취약해져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라며 “이는 국내 혁신 성장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트리거”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라는 새 구조를 도입해 그간 단일시장 구조에서 풀기 어려웠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미국 나스닥시장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등 해외 주요거래소에서도 세그먼트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량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시장에도 세그먼트 구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경 거래소 상무는 “시가총액과 매출, 이익, 지배구조, 유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기업을 선별할 것”이라며 “세그먼트가 리딩그룹으로서 코스닥시장 전체의 투자신뢰도 및 매력도를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추구해왔지만, 신뢰도와 상장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우량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에 시달렸다.

    거래소는 이에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구조 도입을 통해 모험자본 시장의 기능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송창준 한양대 교수 △정진교 코스닥협회 전무 △김순주 △에코프로 경영전략실장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정현철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코스닥의 새로운 시장구조 도입 추진 내용을 처음으로 시장에 알리고 학계, 상장기업, 유관협회, 투자은행(IB), 기관투자자, 연구원 등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코스닥시장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논의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