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5000억 취득2005년 이후 최대 규모수소 모빌리티 전동화 등 호재에도 시장 반응 냉랭
  • 현대차의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의ⓒ현대차그룹
    ▲ 현대차의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의ⓒ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1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현대차 보통주식 213만6681주와 기타주식 63만2707주 등 총 5045억4600만원 규모다. 취득 예상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2월18일까지이며 장내매수로 매입한다.

    취득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주가 하락세를 막고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1월15일 28만9000원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18일 종가기준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12조7641억원에 달한다. 현재 현대차가 보유한 자사주는 1276만6233주로 지분율 5.97%다.

    5000억원대 매입 규모는 지난 2005년 6511억원치 자사주 매입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자사주 취득 규모는 1112억원이었다. 주주친화적 경영행보를 보이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자사주 매입은 올해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 등 친환경 전동차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현대차 공매도 대금은 하루 5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로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다.

    야심차게 발표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과 UAM 전략 등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주가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유주행을 위한 엣지 및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부재와 BEV 모델 라인업 확대 계획이 부족한 등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매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