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이르면 29일 간편앱 오투서 서비스 개시…최저 수수료 적용KB증권도 6일 출시 앞두고 100만명 대상 사전 이벤트 진행한투·신한 등 기존 플레이어도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집토끼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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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점하고 있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시장 플레이어가 오는 29일부터 삼성증권을 필두로 20개 증권사로 확대된다. 해외주식과 소액 투자에 대한 관심이 MZ세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이들 투심 공략을 위해 일찌감치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내주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삼성증권이 세 번째로 소수점 거래 시장에 나서는 것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연내 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12일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업체 18곳을 선정한 바 있다.서비스 출격을 앞두고 투자자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가 점쳐지고 있다.특히 한국투자증권 소수점거래앱 이용객 75%가 20~30대일 정도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수점 거래 수요가 뚜렷하단 점에서 증권업계는 이들을 중점 겨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소액 주식 투자 시장이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간편투자앱 오투(O2)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뵐 예정이다.
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와 같은 수준(0.25%)으로 책정됐지만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를 소수점 거래에도 적용함으로써 사실상 업계 최저 수수료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첫 1개월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로 제공하고, 이후 11개월 간은 0.09%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소액결제 투자 니즈가 확대되는 만큼 오투앱을 통해 서비스를 먼저 론칭하고, 내년 초 일반 MTS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진행할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 서비스 출격을 앞둔 KB증권은 일찌감치 사전 이벤트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KB증권은 내달 5일까지 이벤트 신청 후 내달 31일까지 간편 투자앱 마블미니에서 해외 소수점 매매 약관에 동의한 고객에게 미국 우량주식 5종목을 최대 50만원 상당으로 지급한다. 이벤트 인원은 무려 100만명이다.
특히 MZ세대를 위한 간편앱을 통해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던 만큼 소수점 거래 서비스 오픈과 함께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다.
하우성 마블랜드트라이브장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쉽고 재미있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던 증권사들도 집토끼 지키기에 공들이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뛰어들면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 기존 양사 투자자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누적 거래금액은 9억1527만달러(57만2922명), 신한금융투자는 3억194만달러(14만1916명)이다.
소수점 거래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투자증권은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전용앱인 미니스탁을 통해 원하는 종목, 금액, 주기, 투자기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자동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해당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매월 자동투자금액 40만원까지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소수점 거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투자처를 제공하기 위해 소수점 구매 가능 종목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는 386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MZ세대 유입이 많은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통해 해당 채널을 통해서도 주식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최초 개설한 고객 대상으로 해외주식 상품권과 축하금을 지급한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소수점 거래 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각사들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한 증권사 마케팅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한 MZ세대에 공들이는 증권사들로선 소수점 거래 도입을 통한 젊은 층 투자자 쟁탈전은 불가피하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새 비지니스모델이 완전히 정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밥벌이인 해외주식 시장으로 미래 큰손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한 수단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MZ세대는 증권사에 대한 충성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비용 할인 등 각종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면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