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시,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개최예선 통과한 6개 대학팀 경쟁오세훈 "라이프 스타일 변화 이끌 것"
  • ▲ 서울시에서 자율주행 챌린지 주행코스를 통제했다. ⓒ김재홍 기자
    ▲ 서울시에서 자율주행 챌린지 주행코스를 통제했다. ⓒ김재홍 기자
    미래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나갈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작해 실제 교통운행 환경을 갖춘 서울 도심을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을 개최했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돕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해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명칭이다. 

    올해는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을 지원했고 서울시는 통신·도로·교통신호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구축하는 형태로 협력했다. 
  • ▲ 계명대 부스 모습. ⓒ김재홍 기자
    ▲ 계명대 부스 모습. ⓒ김재홍 기자
    이번 대회는 서울시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지구’에서 개최됐다. 행사 전 운행코스를 둘러봤는데 경찰과 모범택시 기사들이 주행코스 곳곳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본선에는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KAIST 등 총 6개팀이 참가했다. 해당 팀들은 지난 3월, 총 23개 대학팀이 참가한 버추얼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상금 1억원과 북미 견학, 준우승팀에는 상금 5000만원 및 중국 견학의 특전이 주어진다. 3등팀은 상금 3000만원, 4등팀은 상금 1000만원, 5등과 6등팀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지급된다. 이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 ▲ 이날 6개팀이 주행해야 하는 코스. ⓒ현대차그룹
    ▲ 이날 6개팀이 주행해야 하는 코스. ⓒ현대차그룹
    행사장 부근에 각 대학별로 부스가 위치했다. 부스를 둘러봤는데 각각의 자율주행차 루프 부근에 각종 센서들이 부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명대 부스에 있는 자율주행차에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었는데 지난 2017년 제13회 현대차그룹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1위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KAISA 부스를 방문해 자체 개발 차량 및 정보를 살펴봤다. V2X 통신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의 여러 시나리오 구간(직선, 공사구간, 교차로, 협로, 터널)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이 시작되기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디지털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스마트시티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교통 분야에서 코어 콘텐츠는 단연 자율주행 기술이며,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박정국 현대차 사장도 “자동차 분야는 130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고 자율주행차는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왔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한 연구저변 확대, 창의적 인재육성에 나설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존 대회에서는 폐쇄된 트랙에서 가상의 장애물을 놓고 자율주행 차량 1대씩 개별적으로 운행해 순위를 가렸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시 내 자율주행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가 갖춰진 구간에서 여러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지난 대회까지는 내연기관차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니로 EV’를 이용해 최초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자율주행 차량 6대가 동시에 출발하면서 대회가 본격 시작됐다. ▲차량 회피 및 추월 ▲교차로 통과 ▲신호등·차선·제한속도·스쿨존 등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 관람객들은 영상을 통해 중계를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관람객들은 영상을 통해 중계를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으로 순위를 매기되, 법규위반 항목에 대해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일반 참관인들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행사 본무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회 중계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마치 스포츠 생중계를 하듯이 3명이서 실황을 중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 차량들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주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신호를 철저하게 지키거나 정지선을 넘어서지 않게 정차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제한속도가 40km/h로 제한됐기 때문에 차량들은 과속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신호에 걸릴 경우 운행 시간이 늘어나지만 그렇다고 신호를 어기게 되면 감점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차선변경이나 우회전, 좌회전 등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 ▲ 본선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현대차그룹
    ▲ 본선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동시에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은 6개 참가팀이 2대씩 제작한 총 12대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로보셔틀(현대차) ▲R.E.A.D 시스템(기아)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차량 ▲M.VisionS(현대모비스) ▲디펜스 드론(현대로템) 등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함께 개최했다. 
  • ▲ KAIST 부스에서 본 자율주행차 모습. ⓒ김재홍 기자
    ▲ KAIST 부스에서 본 자율주행차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