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소율 50% 실증… 이산화탄소↓, 산화질소↓노후 가스터빈 개조… 부생가스 해결기후변화 대응 실질 해결책 주목
  • ▲ 서부발전 가스터빈 자료사진 ⓒ 한화
    ▲ 서부발전 가스터빈 자료사진 ⓒ 한화
    한화의 친환경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가 공언했던 '실질적인 해결책'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다.

    시동은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꾼 한화임팩트가 걸었다.

    한화임팩트는 완벽한 수소 발전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로 수소혼소발전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오래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1 개조사업을 수주한 한화는 혼소율 50% 적용을 위해 국내에서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를 혁신해 탄소저감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 30일 서부발전 평택발전소를 찾았다.

    한화임팩트 대산공장으로 옮겨갈 노후 가스터빈의 모습은 웅장했다.

    외형은 커다란 철제상자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았다. 내부에는 커다란 톱니바퀴를 여러겹 겹친 것 같은 원통이 눕혀있었다.

    발전소의 핵심 시설로, 터빈 앞쪽에서 빨아들인 공기가 들어가 연료와 태워지면 발전기가 돌아가며 전기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80㎿급 규모로 미국에서 수주한 172MW급에는 못 미치지만 가스터빈 개조 경험을 쌓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한화임팩트는 이곳에서 혼소율 40%에 도전한다. 종전 네덜란드 25%를 훨씬 뛰어넘는 기술이다.
  • ▲ 가스터빈 ⓒ 한화
    ▲ 가스터빈 ⓒ 한화
    앞서 한화는 노후가스터빈 개조를 위해 서부발전과 MOU를 맺었다.

    서부발전은 폐지된 평택1 복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제공하고,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한 가스터빈의 개조 및 시험평가를 맡고 있다.

    터빈에 기존 연료 대신 부생수소를 넣어 친환경 전력을 만드는 방식으로 질소산화물 처리기술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의 최신 기술 ‘FlameSheet’는 수소혼소를 하면서도 질소산화물을 9ppm 이하로 줄여 대기환경 관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한화의 수소혼소 기술은 노후 가스터빈 재활용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을 고민하는 다른 발전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부생가스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시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이번  수소혼소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