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진단키트, 코로나19·변이 바이러스 동시 검사 에스디바이오센서·랩지노믹스 진단 유효성 증명해국내 첫 변이 감염 가능성, 신속조치·확산방지 기대
-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업계들의 기술 경쟁력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역량을 입증한 데서 나아가 선별 검출 능력까지 확보해 확산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이 자체 개발한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다.이 진단시약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4종(E, RdRP, N, S gene)과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5종(HV 69/70 deletion, Y144 deletion, E484K, N501Y, P681H)을 타겟으로 한다. 특히 오미크론이 갖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중 3종(HV 69/70 deletion, N501Y, P681H)이 포함됐다. 유전자 증폭(PCR) 분석에서 3종의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고 추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초기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구별해내는 것은 확산세 차단과도 직결된다는 시각이다. 기존에는 PCR 검사로 코로나19 확진자를 판별한 뒤, 일반적으로 양성 감염자 전부가 아닌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해왔다. 이 과정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다수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누락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씨젠 관계자는 “오미크론처럼 강력하고 빠른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검사자를 대상으로 초기 단계부터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 진단해야 한다”며 “변이 감염자를 신속하게 조치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씨젠은 동시 검사가 필요한 새로운 방역 프로세스에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가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전세계 정부 및 기관이 오미크론을 선제적으로 확산 저지하는데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부 평가를 통해 자사 진단제품들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사 유효성을 확인했다.15분 이내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TANDARD™ Q COVID-19 Ag Test,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 시 사용하는 분자진단 시약 ‘STANDARD M nCoV Real-Time-Detection kit’이 오미크론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보했다.회사 측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인실리코(in silico)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변이된 영역과 자사 코로나19 진단 제품이 표적하는 영역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이로써 스탠다드M과 스탠다드Q는 오미크론 변이와는 무관하게 진단 유효성 및 민감도에 영향을 받지 않음이 증명됐다”고 밝혔다.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 ‘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도 오미크론 진단이 가능하다. 앞서 회사는 인도 지역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협력사인 지멘스의 오미크론 변이 진단 여부 확인 요청에,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 진단이 가능한 점을 고지한 바 있다. 랩지노믹스는 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해 진단키트 수출 증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스파이크(S) 단백질 부위의 32개 변이 확인에 따른 특성 변화 우려 때문에 WHO에서 전문가 회의를 거쳐 주요 변이로 분류됐다.현재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없으나,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돼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유전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