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포트 활용 '2단계 견인법'으로 미용 효과 높여다빈치 SP 기반, 갑상선 로봇수술 세계 최초 5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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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남기현 교수가 로봇수술 갑상선 최소침습 분야의 새로운 술기인 스타트(Single-port TransAxillary Robotic Thyroidectomy, START)를 개발했다. 겨드랑이 주름에 작은 절개를 내 기존 최소침습 수술 대비 미용 효과가 높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이 특징이다.3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남기현 교수는 지난 11월 갑상선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2단계 견인법 시행 횟수 427례를 이뤘다. 동시에 기존 수술 포함 남 교수가 시행한 갑상선 로봇수술이 500례를 기록했다.2018년 12월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첫 로봇수술 후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 명의 의사가 다빈치 SP를 기반으로 갑상선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갑상선 로봇수술의 경우 갑상선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것이 아닌 겨드랑이 근처를 통해 우회하기에 더욱 미세한 수술이 요구된다. 로봇수술로 수술 부위를 약 15배 확대해 3D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5~8mm 정도 굵기의 로봇 손을 체내에서 다각도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갑상선에서 로봇수술은 효과가 탁월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겨드랑이를 통한 갑상선 수술은 '액와(腋窩) 접근 갑상선 절제술'이라고 한다. 갑상선이 위치한 목에 흉터를 내지 않기 위해 실시한다. 액와 절개 시 겨드랑이부터 갑상선까지 로봇 팔이 들어갈 통로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다빈치 SP 도입 전에는 통로를 내기 위한 절개 부위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제각기 따로 움직이는 구형 다빈치 모델의 팔 4개를 삽입하기 위한 통로를 내는 작업을 의사의 육안에 의존해 진행했기에 절개 부위를 늘려 시야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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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로봇 팔 4개를 하나의 포트로 묶은 다빈치 SP가 도입됐다. 남 교수는 이 싱글 포트를 활용해 겨드랑이에서 갑상선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기 위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2단계 견인법을 개발해 의사와 로봇 팔이 단계별로 통로를 만들었고, 그 결과 절개 부위를 기존 5~6cm에서 3.5cm로 줄였다.절개 부위를 겨드랑이에 있는 자연 주름에 내면서 미용 효과도 높였다. 기존 절개 길이는 5~6cm 수준으로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를 절개했다. 그러나 다빈치 SP를 활용한 2단계 견인법을 통해 절개 길이를 줄여 겨드랑이 자연 주름을 따라 절개할 수 있게 됐다. 술기의 효과는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남기현 교수는 "싱글 포트를 활용해 절개 부위를 줄이는 술기 개발로 미용 효과와 회복 속도를 모두 높일 수 있었다"며 "미용과 회복이 모두 중요한 갑상선암 환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더 효과적인 술기 개발과 안전한 로봇수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