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은행 1위 셀트리, 가족제대혈 누적 보관수 27만명 카티스템, 일본·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 상업화 추진 SMUP-IA-01 임상 2상 돌입, 향후 카티스템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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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포스트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대혈은행 ‘셀트리’가 업계 내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사형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 돌입으로 줄기세포치료제 사업부문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대혈은행(46.9%)이 18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163억원)보다 15.5%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셀트리 제대혈은행은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 가족제대혈 보관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족제대혈 누적 보관수는 27만명을 넘어섰다.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가며 최대 4번까지 제대혈 반복 투여가 가능한 멀티백 보관 서비스도 선보였다. 

    줄기세포치료제 사업부문은 3% 증가한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무릎골관절염 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중증 수술환자가 늘어나면서 소폭 성장을 이뤄냈다. 

    카티스템은 2012년 품목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유래 줄기세포치료제다. 수술적 방법을 통해 1회 투약해 연골재생을 입증한 유일한 제품으로 현재 연평균(CAGR) 성장률은 43%에 달한다.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1000바이알을 넘어서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많은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동남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임상 및 장기 추적 데이터, 시판 데이터를 인정받아 일본에서는 1상과 2상을 생략하고 경증 및 중등증(K&L grade 2~3)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카티스템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고령환자가 많고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저항이 없어 선호도가 높다. 건강보험적용도 가능해 제품 승인 시 카티스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품목승인을 받으면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의료관광 환자 유치 전략도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세대 주사형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SMUP-IA-01’가 국내 2상 임상시험을 본격화한 점도 탄력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상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종료 시점은 2023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SMUP-IA-01의 주성분인 스멉셀(SMUP-Cell)은 메디포스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로 생산된 고효능의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다. 치료 효능이 뛰어나고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어 생산 시간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냉동제형으로 보관 및 유통 문제도 해소했다. 

    카티스템과 SMUP-IA-01은 동일하게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지만,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발생 가능성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환자의 통증 및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돼 향후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측은 “일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 기존 치료법을 대체해 카티스템은 수술을 요하는 중등증 이상의 환자에 적용하고, SMUP-IA-01는 수술을 요하지 않는 비교적 경증 및 중등증의 환자에게 적용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UP-IA-01은 시장의 니즈에 맞는 특장점이 많은 제품이기에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 임상시험 계획(Pre-IND) 미팅을 진행하고, 미국 임상 계획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