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21년 만에 컴투스홀딩스 사명 변경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미래먹거리 집중M&A 등 공격적 투자... 송 의장 '승부사 기질' 관심 집중
  •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이 '블록체인·메타버스·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기존 게임에 국한됐던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송 의장은 그 첫 단추로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게임빌의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했다. 게임빌은 지난 2000년 1월 10일 피츠넷 상호로 설립됐으며, 이후 4월 20일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2009년 7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3년에 컴투스를 인수했다.

    송 의장이 모바일게임 1세대 회사인 게임빌 사명을 21년 만에 변경한 것은 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미래먹거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와 컴투스 브랜드 중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확장을 주도해 나간다 것.

    앞서 송 의장은 가상자산 플랫폼 전문 기업 '제나애드'를 인수, 게임빌 개발 부서를 블록체인 게임 제작에 특화된 조직으로 개편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게임 제작, 토큰 시스템(C2X) 제작, 경제운용실 등을 꾸렸다. 세계 10위권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와 제휴를 체결하고 C2X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기존 게임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재구축하고, 내년 1분기 NFT 거래소 개설 및 첫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이 자체 개발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시작으로 최소 10여 종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여기엔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 IP(지식재산권) 기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 포함된다.

    송 의장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를 앞세워 C2X 발행, NFT 거래소 개발,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신사옥을 건설, 오는 2026년 그룹사 전체가 입주할 계획도 세웠다.

    또한 송 의장은 독일 중견 게임 개발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를 인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물꼬를 텄다.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에도 취임, 메타버스 글로벌 콘텐츠 전략 및 인수합병(M&A)을 총괄할 계획이다. 유럽 및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운영 중인 해외법인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업계에서도 송 의장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컴투스를 인수할 당시 발휘됐던 승부사적 기질이 또 한 번 성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면서 "송 의장의 과감한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져 게임 업계의 선례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