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호실적에 주가 106% 상승 제지, 원자재-해상운임 폭등에 역주행조연주 입지 탄탄… 조성민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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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家 3세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한솔케미칼 조연주 부회장은 웃고 있지만 한솔제지 조성민 상무의 발걸음은 무겁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이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 부회장이 이끄는 한솔케미칼은 눈의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반도체 업황 수혜에 더해 2차전지소재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올해 연결기준 매출 7430억원, 영업이익 271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보다 19.9%와 34.6% 증가한 수치다.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도 기대된다.주가도 1년 새 106.43% 올라 32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한솔제지(3240억원)의 10배에 달한다.한솔케미칼 반등의 1등 공신은 반도체 공정 소재 공급사인 테이팩스 이다.조 부회장은 2016년 테이팩스 인수 작업을 총괄한 뒤 IPO도 직접 관여했다. 자연스레 입지도 단단해지고 있다.KB증권은 "향후 3년간 매출은 3.8배 성장하고 영업익은 4000억원에 근접할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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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룹의 모태격인 한솔제지의 상황은 좋지 않다.제지업이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지만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 가격이 급등한데다 해상운임 폭증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올해 처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성민 상무로서는 첫해부터 시련을 맞은 셈이다.영업익은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1분기 158억원, 2분기 232억원, 3분기 10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1%, 30%, 33% 급감했다.매출 역시 2019년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원재재 가격에 수익성이 좌우되는 사업구조 탓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숙제지만 여의치 않다.인쇄용지 비중을 줄이고 산업용지나 특수지 비중을 늘리는 등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 상무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