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의 아버지’ 수식어…ETF 점유율 높일지 관심7년간 한투운용 수장 맡은 조홍래 대표, 지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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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새 수장으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한다. 배 신임 대표는 국내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뿌리내린 인물로 향후 한투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신탁운용은 전일 조홍래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내정했다.한투신탁운용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배 부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정한 인사로 알려졌다.1961년생인 배 부사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 증권신탁부로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이후 SK증권 국제영업부 자산운용팀장에서 2000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닥 팀장, 주식운용팀장 등을 거쳐 2002년부터 인덱스운용본부 부장 등을 맡았다. 약 21년 만에 삼성자산운용을 떠나게 되는 셈이다.배 부사장은 국내 ETF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2년 10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ETF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으며, 삼성자산운용을 ETF 시장 점유율 1위 자산운용사로 이끌었다. 이에 운용업계에선 ‘ETF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한투신탁운용이 배 신임 사장을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건 최근 자산운용사 간 격전지로 떠오른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한투신탁운용은 삼성·미래·KB에 이어 ETF 시장점유율 4위 수준이다.한편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한투신탁운용은 이끌어온 조홍래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