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소아청소년 확산 절반은 지인·가족간 접촉… 백신으로 대응"내년 2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두고 '논란 가중' 학부모단체·野, "접종 강제화 조치 당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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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청소년 접종 활성화’가 방역 정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주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결국 미접종 청소년의 비율을 줄이는 대책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다.이 과정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현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고 특히 가족 내 전파 등을 막는 데 필요한 부분이지만, 실제 해당 나이대에서는 확진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이환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심근염과 같은 이상반응 발생 불안감이 큰 상태다.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9세 이하 누적 확진자는 8만7203명이다. 0~9세는 3만5709명, 10~19세는 5만149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이는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에서 16.67%를 차지하는 수치다. 발생 속도 역시 빨라져 확산세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국의 판단이다.이 나이대 감염의 주요 이유는 소규모 지인·가족 간 접촉이 절반을 차지한다. 방대본은 “미접종 성인이 가족 내에서 옮기거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19세 이하 확진자가 다시 가정으로 전파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수능을 앞두고 빠른 접종을 시행한 고등학교 3학년생과 달리 그 이하 소아청소년의 확진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청소년 접종이 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내년 2월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으로 사실상 학원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접종이 필수가 됐다. 이르면 오는 15일부터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도 시행될 예정이다.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데이터상 장기적으로 최대 40%까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감염 예방 효과에 따라서 부수적으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청소년 감염자는 무증상이나 경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델타 변이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의 피해가 커지고, 아이를 돌보는 고령층에게 전파될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위중증 1명인데 ‘접종 강제화’ 논란에 거센 반발당국과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이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이상반응 발생과 이에 대한 우려보다 확진 후 중증 이환의 비율이 극히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13일 0시 기준 방대본 집계자료를 보면, 0~19세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1명이다. 그간 0~9세 나이대에서 사망 3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해당 사례들이 기저질환 연관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연 이 나이대 대상 백신접종 활성화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그럼에도 청소년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으로 방향이 틀어지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이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과 함께하는사교육연합 등 60여개 단체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아이들에게 강제하지 말라”며 “정부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단체들은 “국민청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백신 부작용을 겪는 이들과 백신 사망자 유족들의 청원이 올라오는 등 백신 안전성 문제는 온 국민이 알 정도”라며 “청소년 방역패스를 도입해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자녀 양육권, 자기 결정권,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정치권에서도 연일 청소년 접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정부가)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청소년 접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소아청소년 백신 이상 반응 국가 완전 책임제’ 도입을 주장했다.전날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사실상 강제 접종에 내몰린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돈과 불안이 극심하다”며 “안전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며 청소년의 백신접종은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