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0시 기준 사망자 94명·위중증 환자 906명 집계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응급·중증질환자 치료도 ‘딜레이’ 금주 발표 예고된 대책에 ‘고강도 방역망’ 적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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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현재 중환자 병실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900명을 넘겨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악화된 방역지표는 코로나19 확진자뿐만 아니라 타 질환자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제한되는 등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금주 내 방역과 관련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민생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서 그 강도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의료계는 미적지근한 대책을 접고 지금 당장 일상회복을 멈춰 확진 규모를 줄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94명 발생했다. 이는 전날보다 사망자가 54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직전 최다치였던 지난 11일의 80명을 사흘 만에 뛰어넘어 100명에 육박한 수준이 됐다.위중증 환자는 906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로 집계됐으며 이날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다.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12월 1주차 87.8%에서 2주차 84.9%로 소폭 하락했으나 비수도권은 62.8%에서 68.5%로 증가했다.수도권 의료대응역량은 111.2%→127.5%로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수도권도 49.8%→77.7%로 증가했다.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392명에서 6068명으로 1676명 급증했고,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도 1만1010명에서 1만4245명으로 3235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한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영업시간 제한 및 강도 높은 인원 제한 등 추가적인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고음 울리는 의료체계, ‘일상회복 멈춤-고강도 방역대책’ 촉구의료계는 의료체계의 붕괴를 우려하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및 관리 포화는 물론 타 질환자에게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가 전가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최근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현 국면을 전환할 강력한 정책이 적기에 발표되고 실행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수도권 기준 90%에 도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로 일선 의료와 방역인력은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이들 단체는 “지역사회와 요양시설 등에 많은 수의 병상 대기자가 존재하고,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병동에서 증상이 악화된 위중한 환자를 상급 의료기관에 전원하는 과정도 원활치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지난 6일 정부가 사적모임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전체적인 대책의 강도가 낮고, 이동량 감소 등의 객관적 지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그러면서 “(금주 발표될 방역대책에는) 일상회복 멈춤과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 등을 담아 확진자와 중환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즉각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보건의료노조는 백신 접종률에만 함몰된 정책과 병상확보 행정명령 미봉책이 아니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하기 ‘2주간 일상회복 멈춤’을 강조했다.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준비 없이 일상회복을 시작해놓고 확진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니 병상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병상은 어떻게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인력 부족 때문에 확진자 치료하다가 일반 환자 치료까지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백신 접종률에만 함몰된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장기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2주만 멈추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민간의료기관 모두가 함께하는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의료체계 과부하로 인해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암환자들은 ‘눈치보는 방역’이 아니라 무너진 방역지표를 올리기 위한 고강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응급환자 의뢰-회송 시스템 자체가 엉켜 암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기 힘들고 항암치료 일정도 조정에 재조정을 해야 하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태”라고 언급했다.그는 “정부의 병상확보 행정명령이 나올 때마다 기존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금주 대책에는 일상회복을 멈추고 고강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