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입사-95년 이사-08년 사장-16년 부회장그룹 최상위 (주)한화 대표로 경영총괄김승연 회장 최측근… 3세 승계 가교역할
  • ▲ 금춘수 한화 부회장.
    ▲ 금춘수 한화 부회장.
    10대그룹 최장수 임원인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의 롤은 현재진형형이다.

    금 부회장은 1995년 42세에 이사보가 됐다. 최근엔 40대 임원 뿐만 아니라 CEO도 많지만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다.

    이후 2008년 사장, 2016년 부회장 등 승진을 거듭하며 한화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53년생인 그는 78년 입사한 이래 40여년째 줄곧 한화에 몸담고 있다.

    창업주인 김종회 회장시절부터 현 김승연 회장과 고락을 같이 했다.

    방산과 태양광, 중국 진출, 삼성 M&A, 대한생명 인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김 회장의 두터운 신뢰속에 빼어난 업무추진 능력과 리스크 관리, 현안조율 능력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를 거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 초대 실장을 지냈다. 

    2011년엔 신설된 한화차이나 대표를 맡아 중국사업을 총괄했다. 2018년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경영기획실이 해체됐지만 한화로 복귀한 그는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주요 현안을 조율했다.

    2019년엔 다시 한화 지원부문 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뼛속부터 정통 한화맨인 그의 미션은 후계승계를 위한 가교역할이다.

    한화는 급격한 세대교체를 앞세운 여타그룹과 달리 노장청 임원들이 조화속에 차분히 승계를 준비중이다.

    52년생인 김승연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동관·동원·동선 등 세 아들 모두 30대인 만큼 당분간 경영능력을 쌓아가면서 연착륙 승계를 꾀하는 구상이다.

    장남인 김동관 사장과의 인연도 깊다. 김 사장이 2012년 중국 한화솔라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시작할 당시 금 부회장은 한화차이나 사장으로 재직하며 조력자 역할했다.

    승계와 밀접한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하며 한화그룹의 미래지향형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도 그의 몫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 부문 대표인 금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주요 투자와 M&A 결정 등 예전 경영기획실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3세 승계 매조지까지 그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