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전동화 전환 등 車산업 급변기 고심"미래차 수익창출 지연·현재 매출감소 이중고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및 지원방안 필요
  • ▲ 정만기 KAIA 회장이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 정만기 KAIA 회장이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내연기관 차량 부품매출 감소와 미래차 분야 수익 발생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걸리는 이중고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4일 ‘제21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으로 100%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만기 KAIA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환기 자동차 산업 대응은 직관 혹은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 객관적 현실진단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번 조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게 됐다”면서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산업이 급변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문제는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전환기를 맞았다”면서 “업계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으며, 어렵게 투자를 하더라도 투자자금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송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책임위원은 ‘자동차업계 경영 및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와 시사점’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KAIA 주관으로 조사전문업체 메기알엔씨를 통해 지난 8월31일부터 10월22일까지 온라인,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한 표본조사에 의해 이뤄졌다. 

    실태조사는 완성차 및 부품업체 300개사, 의견조사는 자동차업계 종사가 405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신뢰주순은 95%± 1.21%p다. 

  • ▲ 지난달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달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모습. ⓒ김재홍 기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300개 응답기업 중 미래차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131개사(43.7%)였다. 또한 미래차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기업은 60개사로 응답기업의 20%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80%의 기업은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거나 수익 실현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분야에 진출한 131개 기업 중 75개사(57.3%)는 미래차 부문 수익확보 필요기간 설문에 3년 이상으로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3년 미만 42.7%, 3~5년 미만은 43.5%, 5~8년 미만 12.2%, 8년 이상 1.5%으로 집계됐다.  

    정 책임위원은 “부품업계는 미래차 품목 수익창출 지연, 주력제품 매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부품산업의 급격한 와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전기차 중심 미래차 전환 정책의 속도조절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계 종사자들은 미래차 전환으로 개인의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직무전환 기회 및 교육,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주제 발표 후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장은 “기존 내연기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분야와 잔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구별해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대상 선별과 내연기관차 산업 생태계를 미래차 생태계로 연착륙 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자동차산업 변혁기를 맞아 노동시장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자동차 노사관계는 대립적, 소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노사관계 경쟁력은 2019 세계경제포럼 기준 130위로 국가 종합경쟁력 13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