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로벌 출하량 3천만대 시장 개화 예고'주름없는' 기술로 삼성과 차별화 나선 오포... 추격 속도'폴더블 독주' 삼성, 새 특허 출원 기반 기술 리더십 이어가
  • ▲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세계지식재산권청(WIPO)에 출원한 '듀얼슬라이드' 스마트폰 특허 ⓒLetsgodigital
    ▲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세계지식재산권청(WIPO)에 출원한 '듀얼슬라이드' 스마트폰 특허 ⓒLetsgodigital
    삼성의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플립 시리즈가 이끄는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업체들까지 가세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전히 삼성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은 물론이고 신기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모양새지만 화웨이와 오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비보와 샤오미도 폴더블폰을 출시해 삼성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 30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내년부터 제조사들 간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올해 900만 대 수준이지만 향후 2년 안에 3배 이상 성장해 3000만 대 규모를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신제품을 발표한 화웨이, 오포는 물론이고 내년엔 비보와 샤오미, 미국 구글도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대열에 합류한다.

    시장 판이 커지는만큼 제조사들도 이제는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제대로 된 제품을 가지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폰 시장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이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플립'을 벌써 세번째 시리즈까지 출시하고 안착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신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 모방'으로 시작했던 중국업체들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폴더블폰 시장 공략을 예고 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폴더블폰 신제품 '오포 파인드N'을 선보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뒤늦게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1인자 삼성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오포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파인드N을 소개하면서 삼성 폴더블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주름이 자사 제품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오포가 삼성의 디스플레이로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던데는 남다른 힌지 기술 개발에 성공한 덕분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오포처럼 폴더블폰 후발주자들은 기존 시장 강자 삼성과는 차별화 된 기술을 앞세워 시장에 어필하는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새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웨이 또한 삼성의 '갤럭시 Z플립'과 같은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를 따를 것으로 알려졌는데, 큰 틀에선 삼성의 폴더블폰 형식을 벗어나진 못한 상태에서 또다른 기술 차별점을 강조하며 시장 공략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폴더블폰 이후 이형 스마트폰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앞서 LG전자가 기술적으로 완성은 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까진 하지 못했던 롤러블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 개발과 상용화도 목전에 온만큼 이제부터는 누가 먼저 상용 가능한 이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까닭에 삼성은 부지런히 관련 기술과 특허를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듀얼 슬라이드'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 스마트폰화면이 2개 결합돼있어 좌, 우, 위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기술이 실제 제품 출시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폰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했고 가능한지를 보여주는데도 의미가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참전으로 경쟁이 본격화 되면 당분간은 시장 1인자인 삼성에겐 더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독보적 강자 삼성과 이를 넘어서려는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