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본허가 위해 업무제휴 확대 추진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 결성…디지털 전환 목표 2천억 투자3분기 만에 사상 최대실적…박봉권·이석기 대표 체제 첫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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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증권은 올 한 해 벤처캐피탈(VC), 디지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추진 중인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신기술사업금융업에도 나서면서 새 먹거리 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동의 하에 여러 곳에 흩어진 고객정보를 수집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보증권은 이에 앞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전담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로 구성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IT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특히 디지털신사업본부 본부장에 아마존(Amazon) 이커머스 시애틀 본사를 거친 이용훈 상무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또 디지털신사업기획부 부서장으로는 삼성증권 디지털혁신사업 기획 출신의 박정현 부장을 올렸다.

    신설된 디지털신사업본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전담 조직 역할을 맡아 조직 구성과 디지털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 사업에도 나섰다. 

    교보증권은 지난 4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콴텍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콴텍은 자산관리 솔루션(Q-Engine)과 위험관리 모델(Q-X 모듈)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다. 

    초개인화 자산관리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획일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과거 투자 정보를 정밀 분석 및 가공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교보증권은 콴텍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얻어지는 개개인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교보증권은 이밖에 지난달 교보생명과 손잡고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교보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맞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추진의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기반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증권사는 라이선스 등록을 통해 벤처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앞서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최종 완료한 바 있다. 운용총괄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을 거친 VC투자 전문가 신희진 VC사업부 이사가 맡는다.

    투자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교보증권이 위탁운용사(GP)로 250억원을, 교보생명이 출자자(LP)로 175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용되며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그룹디지털 전략과제인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 영역과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 IT인프라 영역 등이다.

    회사는 지난 16일 실시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도 디지털을 강조했다. 그룹 중장기 전략에 따라 ‘디지털혁신 실행력 강화’를 앞세운 것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신사업본부와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는 VC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했다. 이는 미래 신성장 사업을 빠른 의사결정으로 성공적 투자는 물론 그룹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실적도 탄탄하다.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이 전년도 연간 순이익을 넘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이는 특히 올해 새롭게 구축한 박봉권·이석기 대표이사 투톱 체제를 통해 거둔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이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104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3분기 만에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6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1% 늘었다. 

    교보증권 측은 “주요 영업인 투자은행(IB), 세일즈&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