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콘텐츠 앞세운 '웨이브·티빙' 공격 앞으로넷플릭스, 요금 인상 및 신규 콘텐츠 공백기 영향 주춤디즈니+, 韓 독점 콘텐츠 부족 및 흥행 실패로 DAU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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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토종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분전하고 있다. 독창적인 소재를 앞세워 OTT 주요 이용층인 MZ세대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종 OTT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월을 기준으로 웨이브 457만 명, 티빙 396만 명, 쿠팡플레이 268만 명 등으로 연초 대비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OTT의 지표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지난 13일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98만 명으로 오징어게임의 DAU 350만 명을 달성했던 9월에 비해 상승세가 꺾였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플러스는 11월 출시 직후 DAU 59만 명을 기록했으나, 지난 12일 기준 DAU 27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주요 OTT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역시 11월 셋째주를 기준으로 웨이브가 236.8분으로 191.35분을 기록한 넷플릭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186.73분을 기록한 티빙, 4위는 103.35분의 쿠팡이 차지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100.18분으로 5위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국내 OTT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한국형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 원,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웨이브가 최근 선보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지난달 12일 공개 직후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익숙한 콘텐츠 외에도 지난 7월 ‘왕좌의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HBO의 주요 작품 중 70% 이상의 국내 독점제공권을 확보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다양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티빙 역시 웨이브와 비슷한 구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며 이용자들을 모았고, 모기업인 CJ ENM이 미국 프리미엄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콘텐츠를 수급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OTT를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도 토종 OTT가 약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망 사용료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정식출시 시점부터 자막 퀄리티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야심 차게 선보인 독점 콘텐츠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오징어게임으로 불거진 넷플릭스의 수익 배분 불공정 문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에게서 발생한 성우들에 대한 갑질 정황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양 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OTT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독창성을 갖춘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은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토종 OTT와 글로벌 OTT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