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號 ‘제타플렉스’ 첫 선… 4300평 규모‘보틀벙커’ 통해 와인에 힘 싣는 롯데마트“롯데마트만의 지향점 선보일 것”
  • ▲ ⓒ롯데쇼핑
    ▲ ⓒ롯데쇼핑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

    롯데마트가 23일 선보인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는 내건 기치만큼 압도적이었다. 제타플렉스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첫 작품이자 롯데마트가 그리는 미래의 시작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과 4000여종의 와인을 다루는 ‘보틀벙커’는 특화매장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 ▲ 제타플렉스 1층에 위치한 와인 매장 ‘보틀벙커’ 매대 모습ⓒ뉴데일리경제
    ▲ 제타플렉스 1층에 위치한 와인 매장 ‘보틀벙커’ 매대 모습ⓒ뉴데일리경제
    ◆ 대륙별·상황별 와인 큐레이션 제공 ‘보틀벙커’ 

    1층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매장인 ‘보틀벙커’는 개점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보틀벙커는 독특하게 카테고리를 ‘구대륙’과 ‘신대륙’으로 나눴다. 구대륙은 일반적으로 와인 산지로 알려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생산된 와인들로 꾸며졌다. 신대륙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산지 와인들로 채워졌다.

    고객들이 주로 찾는 와인은 ‘구대륙’이 산지인 와인이다. 롯데마트 기준 프랑스·이탈리아 와인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처음 와인을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며 가벼운 와인 선호도 커지고 있다.
  • ▲ ‘보틀벙커’ 내부에 위치한 치즈 등 유제품 매대ⓒ뉴데일리경제
    ▲ ‘보틀벙커’ 내부에 위치한 치즈 등 유제품 매대ⓒ뉴데일리경제
    현장에서 만난 이승우 보틀벙커 점장은 “보틀벙커에서 다루는 와인은 총 4000여종에 달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와인을 갖췄다 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1000여종인 것에 비하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와인을 접하는 분들은 물론 (조예가) 깊은 분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4900원부터 9000만원대 그랑프리 세트 등 가격폭도 넓다”고 덧붙였다.

    보틀벙커는 산지가 그려진 그림이 매대에 함께 갖춰져 있었다. 해당 와인의 산지가 어디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추가적인 설명을 원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QR코드도 비치돼 있었다.

    보틀벙커에서 만난 40대 A씨는 “평소에 와인을 즐겨서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와인이 갖춰져 있어서 놀랐다”면서 “우선은 몇 병만 구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전용 탭을 구비했다ⓒ뉴데일리경제
    ▲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전용 탭을 구비했다ⓒ뉴데일리경제
    시음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와인 태이스팅탭도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한 후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원하는 와인을 시음 할 수 있다.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치즈 등 ‘푸드페어링’ 코너는 물론 평소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로제·오가닉·오렌지 와인 등도 별도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 점장은 “와인 큐레이션을 통해 상황과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등 처음 와인을 접하는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제타플렉스 지하1층 식품관에 자리잡은 계단형 수족관ⓒ뉴데일리경제
    ▲ 제타플렉스 지하1층 식품관에 자리잡은 계단형 수족관ⓒ뉴데일리경제
    ◆ 신선식품부터 밀키트까지 ‘원하는 것은 다 있다’

    제타플렉스 지하에 위치한 식품 전문매장은 롯데마트 전점 기준 30% 많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설명답게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평일 오전 11시경임에도 지하 1층 식품점에는 카트를 끌고 있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제타플렉스 전단지를 들고 있던 50대 주부 B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상품이) 많다”면서 “둘러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 매장이 처음 보는 상품이 많아 특히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타플렉스 축산매장은 독특한 품종을 늘려 차별성을 강화했다. 토종 한우인 ‘호반 칡소’와 ‘풀 블러드 와규’ 등은 물론 대형마트로는 처음 들여온 제주흑돼지도 매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수산매장에는 해수가 담긴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이 눈에 띄었다. 인접한 참치회 전문 매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부위로 구성해 판매하는 맡김차림 형태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 ▲ 제타플렉스 지하1층에 위치한 롭스플러스 전경ⓒ뉴데일리경제
    ▲ 제타플렉스 지하1층에 위치한 롭스플러스 전경ⓒ뉴데일리경제
    새롭게 꾸며진 ‘롭스 플러스’는 상품 구성에서 변화가 느껴졌다. 마트에 주로 찾는 405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영양제와 영양크림 등 상품군이 많았다. 건강기능식품과 안티에이징, 이너뷰티 제품을 대폭 늘린다는 사전 계획에 맞춘 구성이었다.

    룸바이홈 랩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중간대 상품으로 포지셔닝했다. 폴란드 구스와 체온조절 침구 등으로 매장을 꾸몄다. 다만 이른 시간에 식품과 보틀벙커에 고객들이 몰린 탓인지 실제로 제품을 둘러보는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제타플렉스에서 만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공간만 넓힌 점포가 아니다”라면서 “온라인에서 판매가 될까 싶은 과감하게 트렌디한 물건들을 배치하는 등 롯데마트만의 지향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