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한국거래소 증권시장 개장식 참석 예정대선후보 참여 이례적…개인투자자 발언권 커지며 핵심 유권자로 부상후보 주식시장 관련 공약 제시 등 연일 적극 행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00만 동학개미 잡기 위해 연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후보는 내년 1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신년 하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가 증시 개장식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대선주자들의 행사 참석은 국민의힘 측에서 먼저 거래소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거래소는 형평성에 따라 이재명 후보 측에도 참석을 요청했고, 우선적으로 이재명 후보 측으로부터 이날 자리하겠다는 최종 의사를 전달받았다.
해마다 새해 첫 거래일 개장을 축하하며 증시 랠리를 뜻하는 황소를 등장시키는 일은 거래소의 오랜 전통이다. 개장식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장, 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협회장, 관련업계 및 기관 임원 등 증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코스피·코스닥 활황을 기원한다.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이 증시 개장식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증시 활황으로 1000만명 규모로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발언권이 커지며 대선 핵심 유권자로 부상하자, 최근 두 후보는 연일 동학개미를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한 데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주식시장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며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매도 제도 개선, 개인 투자자 보호 강화 등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공약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 질서 확립 ▲불공정행위 제재 강화 ▲투자자 보호 등 큰 틀에서의 개선 방향에 초점을 맞췄고, 발언을 통해 세부적인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주가 하락시 공매도 금지 ▲증권거래세 폐지 ▲물적분할 상장 시 신주인수권 부여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주식은)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정말 너무 저평가됐다"며 "코스피 5000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성장의 과실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보다 공정한 시장 제도를 만들어 우리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윈윈하는 선진 주식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