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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 변곡점]낙관 어려운 올해 증시…증권사 실적 방어책 고심

올해 증시 비우호적 환경 전망…증권사에 도전적인 한 해투자중개·운용 부문, 거래대금 감소 따른 실적 하락 추정작년 자본 확충한 증권사, IB·WM 통해 실적 방어 나설 듯

입력 2022-01-03 06:01 | 수정 2022-01-03 06:01

▲ ⓒNH투자증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인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 상저하고 시장 전망…예상 코스피 2600~3600포인트

올해 국내 증시는 작년 하반기와 같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상반기에 부진, 하반기에 상승)’ 양상을 띨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및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되면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됐고, 지난해부터 증시를 이끌던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주식 시장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00~3600선이다. 

증권사 별로 전망치를 살펴보면 ▲대신증권 2610~3330 ▲SK증권 2700~3400 ▲유안타증권 2750~3350 ▲IBK투자증권 2800~3200 ▲삼성증권 2800~3400 ▲NH투자증권 2800~3400 ▲메리츠증권 2800~3450 ▲하나금융투자 2890∼3480 ▲키움증권 2950∼3450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KB증권은 고점 기준으로 가장 낙관적인 3600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05보다 30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3050~3350 수준을 예상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초부터 2022년 이익추정치가 꺾인 이후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코스피 이익 추정치의 낙관 편향성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해 수준 대비 이익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금리 상승 기조는 향후 거래대금 회복을 점점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로 공급됐던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원자재 등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초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25bp씩 두 차례 인상했다”라며 “올해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약화되며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공백이 생긴 점은 주식시장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대금은 지난해 74조원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라며 “모멘텀 약화로 인한 국내 증시 내 개인 수급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개인의 매매 패턴도 작년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실현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라며 “확실한 ‘자본 이득’의 여부가 개인의 증시 참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비정상 정책과 지표들의 되돌림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라며 “기록적인 부의 효과와 공황 소비, 반작용 리스크와 기회, 사이클의 저점 시기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반격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매크로 환경과 이익모멘텀의 저점 시기는 올해 1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및 서비스업 지수 또한 1분기에는 저점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국 수출 경기에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중국의 신규수출주문지수 또한 이미 상당한 기간과 폭으로 조정을 거쳤다”라고 덧붙였다. 

◆ 거래대금 점차 감소…올해 증권업 전망 중립적

2022년은 증권사에 녹록치 못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대금 둔화와 경쟁 심화, 금리 상승 등 증권업에 있어 다소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 호황세를 보였으나, 7월부터 매월 하락하고 있다.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이후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차례 인상됐으며, 시장금리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중개, WM,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 등에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가 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가 감소하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있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은 증시 약세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과거 강세장이 종료된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의 부진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33조3000억원, 2분기 27조1000억원, 3분기 26조3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인해 수수료율 또한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증권 산업 전반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달 ‘업황 둔화 속 증권사 대응전략에 주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권산업에 대한 전망을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IB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올해 대비 실적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중개 부문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유입과 주식시장 강세로 투자중개 부문에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상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거래대금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부문의 경우 주식시장 둔화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주식시장 둔화와 더불어 잇따른 금융상품 사고 발생,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등은 자산관리 영업 위축 요인”이라며 “주식시장 둔화 시 자산관리 성과 보수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 주식시장 부진, 파생결합증권(DLS) 판매 감소 등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신용평가

◆ IB·WM 체질 개선 통해 실적 방어 

증권사들은 올해 IB·WM 부문을 통해 수익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B와 WM 부문의 균형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IB 부문 실적은 부동산 및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위험 인수 속도를 조절하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투자중개와 운용 부문 이익 둔화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외부 시장 영향이 적은 IB 부문 영업에 집중할 가능성 높다”라며 “이익 누적 및 위험 인수 속도 조절로 인해 투자 여력도 크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는 풍부한 자본력을 활용해 위험 인수를 늘리고 영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해외 대체투자 재개, 비주거용 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도 IB 영업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상승 등 유동성 회수로 인한 부동산 및 주식 시장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은 IB 영업의 위축 요소”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이익누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증권사의 전반적인 자본 완충력이 개선된 가운데 개별 증권사별로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백신접종에 따라 해외 이동 제약이 완화되고 이익누적 등을 통해 초대형사의 투자 여력이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해외 대체투자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저하된 해외 대체투자 건전성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경기회복 전망을 고려할 때 해외 실물자산 가치의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WM 부문 수익 하락을 방어하는 데도 고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저마다 WM 부문 조직을 대폭 확장하는 데 나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올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IB와 WM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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